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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나는 프로골퍼들 "맘껏 필드서 공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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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나는 프로골퍼들 "맘껏 필드서 공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22.01.05. 오후 05:13 최종수정 2022.01.05. 오후 05:13 기사원문
미국·태국 전지훈련 돌입
"국내선 실전 연습에 한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테라라고 골프클럽에서 박현경(맨앞)등 선수들이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시우 스윙코치]"코로나19 때문에 외국으로 떠나는 게 두렵다. 하지만 제대로 동계훈련을 하지 못하고 감각이 떨어지는 게 더 무섭다."

전 세계 골프 투어가 일제히 역대급 규모로 치러지는 2022년 한국 남녀 프로골퍼들이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계훈련 기간이 다음 시즌 성적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미국과 태국 등으로 훈련을 떠나는 선수가 늘었다. 국내 동계훈련은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한 선수는 "체력 훈련 위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게다가 국내에서는 겨울철에도 골퍼가 많이 몰리면서 그린과 페어웨이가 얼어 있는 새벽 시간에 나가야 했다. 퍼트는 지정된 시간에만 연습 그린을 개방해 거의 연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한 골프단 담당자는 "장기 체류 할인이 없고 오히려 눈치를 보면서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로 발길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파'가 늘어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차지한 박현경(22)과 지난해 11월 전역한 황중곤(31) 등은 지난 2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라고 골프클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45일간 이어지는 전지훈련 시간표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빡빡하게 차 있다.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힘든 훈련 일정이지만 선수들은 불만이 없다. 박현경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오게 된 만큼 올해는 더 철저하게 연습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CJ 소속 이재경(22)과 김민규(21), 배용준(21)은 오는 1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세 선수는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박진과 함께 애리조나주에서 40일간 훈련할 예정이다. 이재경은 "후원사 CJ의 배려로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된 만큼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훈련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장 집중하려는 건 어프로치다. 지난 3년간 나를 괴롭혔던 어프로치 입스를 이겨내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이 아닌 대회 출전을 위해 떠난 선수들도 있다. 김주형(20)과 문도엽(31) 등은 각각 이달 13일과 20일에 개막하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과 SMBC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한다. 김주형과 문도엽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몸 상태 관리에 초점을 맞춰 두 개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제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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