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멀티홈런' 기록한 추신수의 고백 "그동안 잡생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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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멀티홈런' 기록한 추신수의 고백 "그동안 잡생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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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SG 추신수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회 이날 경기의 두번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SSG)가 1982년생 동갑내기 맞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맞대결에서는 주축 타자인 추신수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두 명은 나이도 같은데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있던 시절 텍사스 추신수와 2016년, 2018년 두 차례 만났다. 추신수가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9일까지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 개수는 299개다. 세이브 1개만 더하면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운다. 삼성은 지난 15일부터 홈구장 외야 한켠에 ‘돌부처’ 조형물을 설치해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을 기원했다.

하지만 먼저 웃은 건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돌부처가 바라보는 앞에서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며 SSG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2회 두 차례 타석에서 뜬공으로 아웃됐다. 타구를 두 차례 멀리 띄웠던 그는 4회에는 담장을 넘겼다. 6-2로 앞선 4회 1사1루에서 삼성 두번째 투수 김대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6회 좌익수 뜬공으로 숨고르기를 한 추신수는 8회에 다시 ‘손맛’을 봤다. 이번에도 초구를 공략했다. 1사후 타석에 나선 그는 이번에는 김윤수의 149㎞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3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추신수는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16~17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추신수는 18일 KIA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팀은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추신수는 “타석에서 잡생각이 많았던 것 같았다”며 그간 심경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을 KBO리그에서 시작하게 된 추신수는 이례적인 시즌 준비를 했다. 한국으로 넘어와서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고 3월21일 NC와의 시범경기부터 투입돼 7경기에서 타율 0.278 4타점 등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타격감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타격감이 떨어졌다. 8일 한화전에서 첫 홈런과 안타를 기록하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이어 11일 LG전부터 14일 NC전까지는 다시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16~17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18일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다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전까지 추신수의 타율은 0.186으로 1할대였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할 때부터도 공을 아예 칠 수가 없다, 치기 힘들다라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칠 수 있는 공들이 파울로 연결되거나 헛스윙을 하는 횟수가 많아지다보니까 조바심이 생겼던 게 사실이다. 또한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스윙을 분석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잘 했을 때 영상도 보고 한국에서 했던 스윙 영상들을 비교해가면서 뭐가 다른지 비교해봤다”며 “무엇보다도 생각을 바꿨다. 타석에서 공을 집중해야되는데 안 맞다보니까 쳐야된다는 잡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정말 마음 편안하게 심플하게 하려고 하고 공이 보이면 내 스윙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생각을 바꾼 덕분인지 홈런 두개를 모두 초구로 뽑아냈다. 추신수는 “투수들이 나에게 빨리 승부를 걸어서 적극적으로 쳐야되겠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많이 기다렸다면 이제는 내가 노리는 코스를 보고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원형 SSG 감독도 타자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기대했던타자들의 타격이 살아난 덕분에 경기를 가져오게 됐다”며 “홈런 2개를 기록한 추신수와 3안타를 기록한 이재원을 비롯해 야수들의 활발한 공격으로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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