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 마" 16만개 준비했는데..도쿄올림픽, 콘돔은 기념품?

"보긴 보되, 만지지 마."

올림픽은 보통 10~30대 젊은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젊은 남녀들이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때문에 역대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콘돔을 배포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서의 콘돔 사용을 엄격히 금지할 계획이다. 미국 NPR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보긴 보되, 만지지마'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NPR의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에게 나눠줄 16만개의 콘돔을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에는 사용을 금지했다. NPR은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스포츠 외의 친밀한 신체활동을 자제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성관계를 멀리하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정말 가능할까. NPR은 "주최측은 선수들이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콘돔을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회 참가선수들이 콘돔을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라고 했다.

조직위원회의 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르면 선수들은 악수, 하이파이브, 기타 신체적 은밀한 접촉을 금지한다. NPR은 "선수들이 친밀감에 대한 규칙을 무시한다면, 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작은 판지 모양의 침대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정말 콘돔을 집으로 가져갈까.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도 있다. 도쿄올림픽은 23일 개회식을 통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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