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32세’ 양현종 91억-김광현 85억…내년 34세, 4년 100억이 가당할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양현종(왼쪽)과 김광현이 내년 KBO리그에서 나란히 뛰게 될 지 관심거리다./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양현종(33)과 김광현(33)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톱클래스 투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양현종과 김광현은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양현종은 친정팀 KIA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시즌을 뛰며 선발과 불펜으로 능력을 보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적정 몸값을 제시받을 수 있다. 친정팀 SSG의 적극적인 영입 자세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KBO리그로 유턴을 한다면, 몸값이 관심사다. 양현종은 FA 신분으로 KIA 외에 다른 팀들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SSG의 전신인 SK와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임의탈퇴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로 돌아오면, SK와 계약해야 한다.

KIA는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4년간 총 91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고서 일본 진출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 KIA는 당시 FA 시장에서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팀내 FA였던 나지완과 4년 40억원에 계약했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이 아닌 국내 잔류를 선택하면서 KIA와 협상을 했는데, KIA는 보통의 4년 FA 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을 했다. FA 계약을 더 할 재정 여력이 없었다는 후문.

결과적으로 4년 91억 5000만원 계약이 됐다. 양현종은 2017시즌 22억 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단년 계약을 했고, 이후 2018년 23억원, 2019년 23억원, 2020년 23억원의 연봉 계약을 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SK(현 SSG)와 4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32억원에 2017시즌 9억원, 2018시즌 14억원, 2019시즌 15억원, 2020시즌 15억원 연봉을 받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계약 발표 후 일주일 만에 김광현은 일본 요코하마의 병원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수술을 받았다. 2017시즌은 1년 동안 재활을 하고 통째로 쉬었다. 이미 수술 받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사실상 3년 85억원 계약이었다.

김광현은 2018~2019년 두 시즌을 뛰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구단의 대승적인 허락을 통해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엄밀히 따지면, 마지막 4년째 연봉 15억원 계약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할 때, SK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김광현이 나중에 팀으로 복귀할 때 연봉 15억 계약을 이어갈지, 새롭게 계약을 할지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몸값을 언급하며, FA 시장의 상징적인 숫자인 ‘100억’이 일부 거론되기도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뛰어난 투수이고, KBO리그에서 여전히 투수 상위권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내년 김광현과 양현종은 만 34세가 된다. 투수로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시기다. 지난 4년이 정점에 가까운 나이였다. 지금까지 김광현은 1800이닝, 양현종은 20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의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물러난 KIA는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다. 내년 성적 반등을 위해서는 양현종이 필요하다. 지난 겨울 SK를 전격 인수한 SSG는 추신수, 최주환 등 과감한 영입을 했으나 올해 시즌 최종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에 아깝게 탈락했다. 첫 해 실패를 경험했기에 내년 시즌 성공을 위해서 김광현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2시즌 동안 프로야구단은 수입이 급격히 줄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KIA와 SSG의 적극적인 투자 방향이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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