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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여기요!' 대한항공이 보여준 1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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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서 주전 대거 빼고도 승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곽승석 등 주축 선수가 일부 빠진 OK금융그룹 원정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적어도 대한항공만큼은 형만 한 아우가 있다.

대한항공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6라운드에서 3-1(25-21 25-14 22-25 25-19)로 승리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 주축 선수에게 대거 휴식을 줬다. 주전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곽승석,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빠졌고, 빈자리를 황승빈과 김성민, 임동혁이 나섰다. 센터도 출전 기회가 적었던 한상길이 이수황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대한항공(26승10패.승점76)은 대한항공이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핵심 멤버는 일부 빠졌지만 그들의 뒤를 받쳤던 선수들이 자신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동혁이 3세트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는 등 양 팀 최다 26득점으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날 임동혁은 후위 공격 6개에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5개씩 기록했다.

손현종(11득점)과 김성민(7득점)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축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한 정지석도 2세트까지 10득점하며 중심을 잡았다. 베테랑 센터 한상길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득점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5시즌 만의 ‘봄 배구’를 자력으로 확정하기 위해 이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4위 OK금융그룹(19승17패.승점55)은 다소 무기력한 패배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펠리페(21득점)의 고군분투가 더욱 외로웠던 경기였다.

정규리그 36경기를 먼저 마친 3위 KB손해보험(19승17패.승점58)을 넘지 못한 OK금융그룹이지만 ‘봄배구’에 참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은 남았다.

2위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5위 한국전력(18승17패.승점55)이 승점을 얻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한다. 한국전력이 승리하거나, 패하더라도 승점을 1점이라도 얻으면 OK금융그룹이 5위로 밀린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7개의 범실이 있었지만 정지석이 72.7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9득점했고, 임동혁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8득점하며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2세트 들어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공격 가담을 크게 줄였다. 대신 임동혁과 김성민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임동혁은 2세트에도 8득점해 완벽하게 성장한 자신의 기량을 뽐냈고, 김성민도 100%의 공격 성공률로 5득점했다.

정지석이 빠진 3세트에 손현종이 투입되자 OK금융그룹은 펠리페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강력한 서브로 OK금융그룹을 흔들었고, 4세트에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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