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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졌지만 멋있었어요”…정찬성, 상처투성이 얼굴에도 웃은 이유

보헤미안 0 124 0 0

생애 두 번째 타이틀전에서 고배를 마신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아쉽거나 후회되거나 그래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다. 후련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왼쪽) 정찬성 첫째 딸 은서양이 쓴 편지, 경기 후 상처투성이가 된 정찬성 얼굴/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몸 상태도 완벽했고, 모든 캠프가 완벽했는데도 너무 완벽하게 졌다. 하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대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에게 고맙고 저는 괜찮다. 챔피언이 이 정도라는 걸 배운 것에 허탈할뿐. 나의 실패가 대한민국 격투기 다음세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승자를 향한 정찬성의 매너도 빛났다. 그는 자신과 경기를 펼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한 뒤 “챔피언의 품위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정찬성은 팬, 동료, 가족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았다. 정찬성 인스타그램 글 밑에는 힙합 레이블 AOMG 멤버들이 총출동해 댓글을 달았다. 정찬성은 AOMG 대표였던 가수 박재범과의 인연으로 2018년 한식구가 됐다.

소속 연예인 가수 이하이, 코드쿤스트, DJ웨건, 유겸 등이 “멋있었다” “고맙다”고 댓글을 남겼다. 정찬성과 UFC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동현은 “대한민국 격투기는 정찬성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깰 수 없는 최고의 커리어를 두 주먹으로 맨몸으로 부딪혀 만들어 낸 찬성이 너무 존경하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응원한다. 오늘 많이 슬픈 날이였어. 이제 안 맞고 안 다치고 때리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정찬성이 10일(한국 시각)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TKO패를 당한 뒤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두팔을 치켜들 때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찬성의 딸은 편지로 아빠를 위로했다. 정찬성은 인스타그램에 첫째 딸 은서양이 쓴 그림편지를 올렸다. 편지에는 “아빠 엄마. 수고했어요. 사랑해요. 최선을 다했어요. 다음에 챔피언이 꼭 돼요. 아빠가 졌지만 멋있었어요. 4월10일 은서가”라고 적혀 있었다.

정찬성은 두 딸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정찬성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었지만,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이 사진에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라며 애틋한 가족애를 자랑했다.

정찬성은 1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45초 만에 TKO패했다. 페더급의 절대 강자 볼카노프스키는 역시나 강했다. 정찬성을 상대로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여줬다.

경기 직후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한 단계 앞서 있는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그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정찬성에 대해선 “굉장히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UFC의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정찬성은 굉장히 훌륭한 인성을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가족들에게도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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