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푼→4할 '떡상'…두산 뚝심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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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00:51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양석환을 믿고 있었다. 시즌 초 3경기 11타수 1안타(0.091)에 그쳐서 우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의연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몇 경기 치르지 않았다"며 "선수가 힘들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는 타이밍만 아니라 다 괜찮다.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며 믿었다.
김 감독은 양석환으로부터 공격력을 기대했다. 애초 스프링캠프부터 1루수를 찾는 데 힘써 오다가 결과적으로는 신성현, 김민혁, 호세 페르난데스 모두 1루수로서 조금 아쉬웠다고 평가받았다. 두산은 LG로부터 코너 내야수 양석환을 데려 왔는데, 수비는 기본이 돼 있다고 판단했다. 크게 기대하는 요소는 결국 공격력이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내야수이지 않나. 3루수 수비를 봐 왔고, 수비는 잘하리라 믿는다"며 "실질적으로는 공격력에 거는 기대가 더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석환은 2018년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263(483타수 127안타) 22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8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두산은 기존 3, 5번 타자가 떠나서 클린업 트리오를 다시 구축해야 했는데, '잠실 20홈런' 경험 있는 양석환이 5번 타순에 투입돼 뛰는 시나리오가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양석환은 박건우, 김재환과 중심 타자로서 두산 타선 무게를 잡아 주고 있다.
개막 첫 3경기를 겪고 금세 페이스를 찾아 갔다. 양석환은 김 감독으로부터 "유인구에 무리하게 대응하려 하지 말라"고 조언받았는데, 8일 잠실 삼성과 경기에서는 자기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직구를 받아 쳐 최종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때부터 대전 한화와 주말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16타수 7안타, 0.438)를 쳤다. 9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를 쳐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하더니 10일 경기에서도 6회 초 1사 1루에서 한화 구원 투수 윤대경 상대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이 기대하는 타격이다. 앞서 김 감독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봤었다. 사이클이 있다고 하는 타격은 몇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4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는 양석환으로서는 지금 타격 페이스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도 평가받는다. "있는 것만으로도 타석에서 무게감이 있는 타자"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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