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탓 대회 출전 못 한 청야니, 골프 인생 바뀌었다
골프장에 허겁지겁 도착해서 생긴 해피엔딩은 이게 전부가 아닌가 싶다. 2018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시네콕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은 긴 섬(롱아일랜드) 끝에 있고, 도로가 거의 외길이어서 공식 호텔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차에서 내려 클럽을 들고 뛰기도 했다.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당시 타이거 우즈는 차량 정체를 우려, 골프장 인근 항구에 자신의 호화 요트를 대고 숙박했다.
2011년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닛산 LA오픈(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티타임을 맞추지 못해 실격됐다. 존슨은 골프장에 와 있었지만 캐디가 시간을 잘못 알려줬다.
현재 일본 투어에서 뛰는 이민영은 2013년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지각했다. 사정이 있었다. 이미림이 대회 당일 아침 손목이 아파 불참을 통보했다. 대기 1번 김혜윤은 대전에 있어 시간 내에 올 수 없었다. 다음 순번 최혜정, 그다음 선수 김다나도 그랬다. 이민영이 오전 8시 30분 전화를 받았다. 티타임은 9시 20분이었다. 이민영은 대기순번 4번이라 대회에 나갈 기대를 하지 않았다. 클럽을 피팅센터에 맡겨놓은 터였다.
이민영은 예전에 쓰던 아이언만 차에 싣고 대회장까지 총알처럼 날아갔다. 골프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 클럽하우스 앞에 아무렇게나 차를 대놓고 냅다 티잉 그라운드로 뛰었다. 지각 시간은 3분, 실격 기준인 5분을 넘지 않아 경기는 할 수 있었다. 이민영은 드라이버와 우드는 물론, 웨지·야디지북·장갑·캐디도 없이 핀 위치도 모른 채 경기를 시작했다. 첫 홀 보기를 했는데 지각에 대한 벌타 2타가 얹혀 트리플 보기로 기록됐다.
2번 홀을 마칠 때쯤 KLPGA 직원이 갤러리 장터에서 사 온 재고 드라이버와 우드, 웨지를 받았다. 직원은 여성용 클럽을 사 왔는데, 이민영에겐 샤프트가 너무 부드러웠다. 샷이 잘 될 리가 없었다. 캐디백은 진행요원에게 사정해서 메게 했다. 첫날 10오버파였다. 2라운드에서 이민영은 이븐파, 3라운드에서는 3타를 줄였다. 첫날 10오버파를 제외하고 2, 3라운드만 치면 3언더파로 10위권이었으니 아쉬운 1라운드였다.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청야니는 이후 이른바 멘탈 붕괴를 겪은 것 같다. 가파른 내리막을 탔고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세계랭킹이 1000등 정도다. “안니카 소렌스탐보다 더 많이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청야니의 몰락이 지각 사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도화선이 됐을 수는 있다.
그리고 8년이 흘러 골프장 지각으로 인한 최악의 사고가 나왔다. 아마 골프에서 터진 가장 큰 불행 중 하나일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24일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명이 위험하다. 경찰은 과속했다고 발표했다. 졸음운전 가능성도 크다. 우즈는 이날 골프장 촬영 약속 시간에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 선수들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대략 2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한다. 헬스클럽에서 한 시간, 쇼트게임을 중심으로 샷 연습을 하는데 한 시간 정도를 쓴다. 아마추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몸이 딱딱하니 일찍 도착해 스트레칭이라도 꼼꼼히 해야 한다. 라운드가 끝날 때쯤 몸이 풀린다면 시간 매니지먼트에 실패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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