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의 과제 중 하나로 촘촘한 수비 조직을 공략하는 것을 꼽았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 세르지 카노스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20분 손흥민이 추가 골을 넣었다.

콘테 감독이 부임한 뒤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패배가 없다. 토트넘은 콘테 체제에서 치른 폭설로 연기된 13라운드를 번리전을 제외하고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리고 있다. 콘테 감독의 EPL 첫 경기였던 에버턴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이후 리즈유나이티드(2-1), 브렌트퍼드에 연이어 승리했다.

이제 1달이 지났다. 선수도, 지도자도 특성을 파악하고 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시기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브렌트퍼드전을 마친 뒤 콘테 감독은 "공간이 있을 때 토트넘은 아주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아주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빨라서 공간을 아주 잘 활용한다"며 토트넘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토트넘은 '정통파 9번' 해리 케인을 보유하고 있고,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스티브 베르흐베인 등 주력과 침투가 좋은 2선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속도감 있는 공격이 바로 토트넘의 장점으로 꼽힌다. 브렌트퍼드전 손흥민의 득점이 대표적인 예다. 케인이 깊이 내려와 공을 받으면서 수비를 끌어당기자 손흥민이 폭발적으로 가속하면서, 공격에 가담한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역시 "두 번째 실점에서 배워야 한다. 나는 항상 이기거나 배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배웠다. 2번째 실점 전에 우리가 앞에 있었고, 수비로 전환됐고 달리는 선수를 놓치면서 골이 나왔다"며 토트넘의 속도감 넘치는 공격이 위협적이었다고 인정했다.

반면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밀집된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공간을 찾기 어려울 때, 공을 더 잘 돌리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두 상황에서 적절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간이 있든 없든, 토트넘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공간이 없을 때 조금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상위권을 넘어 우승을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하위권 팀들은 전력에서 앞서는 이른바 '톱6' 팀들을 만나면 깊이 내려서 두 줄 수비를 세우는 일이 잦다. 여기서 밀집 수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무승부 혹은 패배로 승점을 잃게 된다면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없다. 현재 리그 1위부터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첼시(33득점), 맨체스터시티(29득점), 리버풀(43득점)은 득점 부문에서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13골만 득점하고 있다. 득점 기록만 보면 6위를 달리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원하는 것은 우승 트로피이고, 트로피를 따내려면 적절한 공격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재능 있는 공격진에 콘테 감독은 어떤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해야 한다.

사진=AIA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