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신경학적 질환 ‘근육긴장이상증‘을 앓아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다. 사진=뉴스1

희소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년 만에 달렸습니다.

이봉주는 어제(28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1.2km를 뛰었습니다.

이날 열린 마라톤은 195명의 페이스메이커가 10개 조로 4km씩 모두 40km를 달렸고, 이봉주가 마지막 400m 트랙을 세 바퀴 돌았습니다.

이봉주는 "2년 만에 이렇게 긴 거리를 달렸다"며 "오늘은 이봉주가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또 "오랜만에 긴 거리를 달리니 허리와 골반 등에 통증을 느꼈다, 그래도 세 바퀴만은 완주하고 싶었다"며 "함께 뛰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2000년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7분20초로 한국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당시 기록이 지금도 한국 최고 기록입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근육긴장이상증'을 앓으면서 근육이 앞으로 잡아 당겨져 허리와 목을 구부리고 다니는 고통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허리를 숙인 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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