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삼성의 외출…D-5,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KIA 선수들이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꽁꽁 숨어있던 KIA와 삼성이 첫 외출을 준비한다.

KBO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팀당 4경기씩 총 20경기가 열린다. 아직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일정이라 관중도 없고 원정 숙박도 없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러지는 팀간 경기다.

짧은 일정의 첫날 열리는 5경기 중에서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삼성전은 가장 시선을 끄는 ‘빅매치’다. 올시즌 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동시에 그동안 각자의 사정으로 숨어있던 두 팀이기 때문이다.

KIA는 스프링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렀다. 총 20차례 실전을 치르고 왔지만 상대는 모두 미국 현지 독립리그 팀이었다. SK가 나란히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렸지만 후반부 연습경기 기간에는 애리조나주로 이동했다. KIA는 국내 팀들과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귀국 이후에도 시범경기가 취소돼 올시즌 KIA를 직접 마주해본 팀은 한 팀도 없다.

애리조나의 한화, 대만의 키움, 호주의 롯데도 캠프에서 국내 팀과 실전을 하지 않았지만 KIA가 더 궁금증을 사는 이유는 KBO리그에 처음 나서는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 때문이다.

올해 KIA는 선수단의 세대교체와 변화 속에 외국인 감독까지 더해져 상당히 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워싱턴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고 ‘올해의 감독’으로도 선정됐던 윌리엄스 감독이 보여줄 경기 스타일과 리더십은 올시즌 리그 전체가 궁금해하는 관전 포인트다. 주전 윤곽도 확답하지 않은 채 훈련을 진행 중인 윌리엄스 감독은 나흘의 파격 휴식을 주고 선수들에게 감독을 맡기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일종의 ‘미니게임’인 청백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윌리엄스 감독의 KIA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첫 기회가 21일 연습경기다.

새로운 KIA와 처음으로 대결하는 상대 삼성은 귀국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유일하게 일본에서 캠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친 삼성은 후반부에 오키나와로 합류한 LG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귀국하면서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격리 생활을 했다. KIA가 상대 팀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면 삼성은 의도치 않게 팬들과 거리를 둬야 했던 팀이다.

모든 구단이 귀국후 물리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극히 제한된 상태로 언론에 훈련을 공개했다. 2m 거리를 두고서라도 언론의 접근은 허용했기에 각 구단의 훈련 소식과 선수단의 말은 비교적 자세히 외부에 전달됐다. 그러나 대구에서 훈련하는 삼성은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취재진을 포함한 선수단 외 접근을 철저히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 중계 인원의 접근도 허용하지 못한 삼성은 유일하게 자체 중계 열풍에서도 완전히 배제됐다. 삼성 팬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이 진행한 연습경기 자체 중계 이후로는 훈련 모습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습경기가 시작되는 21일은 ‘홈’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삼성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구를 벗어나는 날이다. 이날부터 경기는 구단 자체 중계가 아닌 스포츠채널을 통해 TV로 생중계 된다. 돌아온 삼성의 모습이 팬들에게 처음으로 생생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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