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도 색깔도 없는 클린스만…굴욕적 탈락에도 “사퇴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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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도 색깔도 없는 클린스만…굴욕적 탈락에도 “사퇴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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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의문 그 자체.”

AP는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한국이 탈락하자 이렇게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면서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보다 64계단이나 아래인 요르단(87위)에 유효슈팅 ‘0개’의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면서 졌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진 건 1996년 대회 이란과의 8강전(2-6패)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역대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요르단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3무3패로 한국에 절대 열세였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대회 내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도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성적보다 더 아쉬운 건 우승 후보라는 말이 무색한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이다. 클린스만호는 공격에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프턴)·이강인(파리생제르맹), 수비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3-1승)을 제외하곤 매번 고전했다. 수비에선 6경기에서 무려 10골이나 내줬다. 매 경기 실점하며 불안을 노출했다. 한국은 2015년 대회(준우승), 2019년 대회(8강)에서 각각 2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선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프리롤(자유로운 역할)을 맡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이렇다 할 전술 없이 일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두고 ‘해줘 축구’라고 조롱했다.

특히 요르단과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대결인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완패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1-2로 뒤지다 경기 막판 상대 선수의 자책골로 간신히 2-2로 비겼다. 요르단 조별리그 때와 거의 같은 공격 멤버와 전술로 4강에 임했는데 결국 일방적으로 밀리다 졌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는데 이에 대비한 그 어떤 전술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분석을 제대로 하고 경기에 임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요르단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분명히 자신감을 얻었다. ‘똑같은 실수를 안 한다면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반대로 우리는 첫 경기에서 비긴 경험이 있고 이번에는 김민재가 없다는 핸디캡까지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오성 해설위원은 “한국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상대 팀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약팀을 만나든 강팀을 만나든 뚜렷한 전술 없이 핵심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였다. 좋은 말로는 ‘신뢰’이지만, 냉정히 따지면 ‘무전술’에 가깝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대론 안 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선 한국 축구에 미래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경기 결과를 떠나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대회 내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목표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과 목표 설정 자체가 불투명한 건 큰 차이가 있다. 가능하다면 지금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또 “클린스만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까지 동행한다면 다음 월드컵을 대비한 철학과 목표가 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목표에 다가갈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감독뿐만 아니라 그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맡긴 대한축구협회도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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