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발표했지만… 일본서도 반대 여론 확산

16일 일본 도쿄의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앞에 세워진 오륜 조형물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선수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오시는 17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아이오시는 “2020 도쿄올림픽에 전념하고 있으며 4개월 이상 남아 있는 지금 과감한 결정은 불필요하고 어떤 추측도 비생산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시는 6월30일까지 선수 선발을 마친다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기존 28개 여름올림픽 종목과 도쿄올림픽에 새로 추가된 5개 종목을 더해 33개 종목 국제연맹 대표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도 함께했다.

하지만 아이오시의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알레한드로 블랑코 스페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누리집을 통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림픽 대회 연기를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사무다 자메이카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외신에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캐나다 헤일리 위켄하이저 아이오시 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는 올림픽보다 더 크다. 3개월 뒤는커녕 다음 날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이오시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육상연맹(IAAF) 선수 위원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도 “아이오시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일본 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전국 유권자 63%가 올림픽 연기에 찬성했고, 취소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도 9%가 나왔다. 예정대로 열자는 응답은 23%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은 6월로 예정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개최를 1년 연기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보조를 맞춰 2020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020)을 동반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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