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먹튀 출신' 히샬리송-안토니, 한 명은 희망의 빛이 됐고 다른 하나는 절망의 늪에 빠졌다
브라질 출신으로 한때 소속팀의 골칫덩어리였던 히샬리송과 안토니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히샬리송과 안토니는 모두 브라질에서 태어난 공격수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각 히샬리송과 안토니를 데려올 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토트넘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5800만 유로(한화 약 833억 원)를 들여 히샬리송을 품었다. 맨유는 9500만 유로(한화 약 1365억 원)라는 거금을 지출하고 안토니와 계약했다.
히샬리송과 안토니 모두 2022년 여름 소속팀을 옮겼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히샬리송은 리그 27경기 1골에 그치며 토트넘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안토니는 EPL에서 첫선을 보였던 2022/23시즌 25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적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히샬리송과 안토니는 소속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두 선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히샬리송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안토니는 더 깊은 늪으로 향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시즌 초반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평범했던 히샬리송은 지난해 11월 사타구니 수술을 받고 복귀한 후 달라졌다. 그는 12월에 치른 7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렸다. 히샬리송은 17경기 6골 3도움으로 지난 시즌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히샬리송과 달리 안토니는 완전히 답보 상태다. 안토니는 2023/24시즌 리그 16경기에 나왔지만 아직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컵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였던 안토니는 이제 맨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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