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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가로막힌 2가지 대기록 진행, KIA 양현종 또 다른 대기록으로 위안삼았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이 오심에 대기록을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심판을 탓하는 건 옹졸해 보일 수 있겠지만, 명백한 오심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건 개선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양현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12차전 더블헤더 원정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투수들이 8회까지 3실점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래도 팀은 9회 초 최형우의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6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양현종은 4회까지 '극강모드'였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만 7개를 잡아냈다. 4회 말에는 정 훈, 손아섭 전준우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헌데 문제는 5회 말에 발생했다. 선두 이대호와 7구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볼카운트 0B 2S 상황에서 이대호가 4구째 142km짜리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냈는데 체크스윙으로 이어졌다. 양현종과 포수 한승택은 배트와 손목이 모두 돌았다고 판단, 1루심에게 판정을 맡겼는데 김성철 1루심은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중계방송에 포착된 느린 화면에는 이대호의 배트는 돌아도 한참 돌았다. 이 상황을 '노스윙' 판정을 한 것이다.

사진캡처=SBS스포츠 중계화면결과론적이지만 스윙 판정이었다면 양현종은 8타자 연속 삼진에다 '퍼펙트 게임' 가능성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KBO 역대 최다인 10경기 연속 탈삼진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10경기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전에서 해태 타이거즈의 이대진이 달성한 기록이었다. 대기록 진행은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가버렸다.

7년 연속 10승 기록은 날아갔지만, 7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은 달성했다. 2회 말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7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강철 장원준(10년) 정민태(8년) 선동열 구대성 류현진(7년)에 이어 7번째로 7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007년 KIA에 입단해 팀의 선발투수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2009년부터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썼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오늘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고 더블헤더 1차전이라 공격적인 피칭을 가져간 부분이 이닝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기 후반 밸런스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개인 승리를 놓쳐서 아쉽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중간 투수, 야수들에게 힘든 경기를 만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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