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도 왜 김현수는 레이저를 쐈을까, LG 팬들은 "우리 캡틴 든든해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LG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 2연승을 포함, 총 4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의 대승에도 냉철한 눈빛을 보여준 선수가 한 명 있었다.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였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1 신한은행 SL KBO 리그 홈 경기서 4홈런의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17안타를 앞세워 12-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45승 32패를 마크하며 같은 날 키움에 패한 KT(45승32패)와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반면 SSG는 2연패에 빠진 채 42승2무38패로 4위를 유지했다. 5위 키움(43승39패)과 승차는 0이다.

SSG가 아무런 힘을 못 쓸 정도로 LG의 완승이었다. SSG 선발 오원석은 4이닝(105구) 동안 13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10실점(10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와 2회 2점씩, 3회와 4회엔 3점씩 각각 뽑으며 10-1을 만들었다. 6회말이 돼서는 12-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LG 선발 수아레즈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무난하게 LG의 대승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SSG의 마지막 9회초 공격. LG는 6번째 투수로 최성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유섬을 삼진, 김찬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놓은 상황. 여기서 LG는 투수를 최성훈에서 이상규로 교체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고종욱에게 안타, 오태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어 박성한에게 우월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점수는 12-5가 됐다. 후속 안상현이 1루 땅볼에 그치며 경기가 끝났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은 LG였다.

경기 후 TV 중계 화면에는 앞서 오태곤의 타구를 잡으려다 구르며 넘어진 이형종이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마운드 쪽으로 뛰어오는 게 잡혔다. 이날 감격적인 데뷔 첫 1군 무대 홈런을 친 이재원도 밝게 웃으며 뛰었다.

그런데 김현수의 눈빛은 달랐다. 마치 레이저를 쏘듯이 마운드에 모인 선수들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책임감 많은 주장으로서 경기의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무언가를 느꼈던 것일까. 다소 찜찜한 승리 이후 LG 선수들은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12일 경기를 기약했다. 그리고 LG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주장의 모습을 보며 "든든하다"고 했다.

경기 후 김현수의 모습.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승장' 류지현 LG 감독은 "보어와 이재원의 KBO 리그 첫 홈런을 축하한다. 그 홈런들이 남은 경기서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 후반기에 처음 선발로 나선 수아레즈(8승2패)도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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