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43.7% → 베이징 18%' 中문화공정에 뚝 떨어진 올림픽 시청률[올림픽 핫이슈]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시청률이 지상파 3사 도합 18%에 그쳤다.

제24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됐다.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하계(2008년) 및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이를 자축하듯 하계 올림픽 개막식을 맡았던 장이머우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에 나섰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성화 점화에 대해 "올림픽사에 없었던 전복적인 방식"이라며 "성화 방식과 성화대 설치에서 저탄소·환경보호 이념 실천을 위해 우리는 가장 대담한 설계와 변혁을 했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가 자신했던 창의성은 없었다. 과거 중국의 올림픽 스타들이 등장하며 이목을 끌긴 했지만 특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어린 아이들이 감싸고 있는 눈꽃송이 안으로 점화자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후, 직접 불을 붙이지 않고 성화를 꽂는 방식이 전부였다.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생중계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모두 합쳐 18%로 조사됐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송승환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앞세운 KBS 1TV의 시청률이 9.9%로 가장 높았고 이 뒤를 이어 SBS가 4.1%, MBC가 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동계올림픽이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 2018년 평창 당시 지상파 3사 시청률 합은 43.7%(KBS 1TV 23%·SBS 13%·MBC 7.7%)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러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등 여러 이슈로 인해 관심도가 떨어지며 시청률이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여름 펼쳐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17.2%(KBS 1TV 8.4%·SBS 4.8%·MBC 4%)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떨어진 관심도와 함께 중국은 이번 개막식에서 노골적인 문화공정으로 최근 퍼지고 있는 ‘혐중 정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개막식을 시작하자마자 중국은 ‘해피 차이니즈 뉴이어(Chinese New Year)’라는 글을 경기장에 비췄다. 하지만 설날은 음력 새해를 뜻하는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를 쓰는 것이 맞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음력에 맞춰 새해를 기리기 때문.

이에 이어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때는 중국 56개 소수민족 대표들이 등장해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이 중 한 명은 흰색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은 한복 복장으로 등장했다.

중국은 한복을 ‘한푸’라 부르며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 전통의상(조선족복식)임을 주장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한복이 자신들의 문화 중 하나임을 강조한 것.

중국은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영상에서도 한복뿐만 아니라 상모돌리기, 장구 등이 자신들의 전통 문화인 양 묘사해 이미 논란을 만든 바 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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