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떨치고 자신감도 찾은 도로공사, 흥국생명 또 잡고 대반전 이룰까

감기라는 돌발 변수 속에 1, 2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줬던 한국도로공사가 반격을 시작했다. 주축 선수들이 감기를 떨쳐내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자신감도 붙었다. 도로공사는 0%의 확률을 뚫고 홈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도로공사는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건설을 격침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내리 2경기를 잡았을 땐 정규시즌 우승팀 흥국생명과도 해볼 만 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예상 못한 변수가 나왔다. '감기 바이러스'였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박정아와 전새얀, 배유나 등 주축 선수들이 감기에 걸려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풀전력으로 나서도 쉽지 않은데 컨디션마저 좋지 않으니 흥국생명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1차전 1-3, 2차전 0-3으로 무너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 사실상 3차전에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차전에서 반격에 나섰다. 감기에 걸렸던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한 것이 컸다.

챔프전 들어 처음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도로공사는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모두 접전 끝에 잡아내는 등 저력을 보였다.

주포 박정아는 24점에 16개의 디그로 공수에서 활약했고 배유나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 2차전 패배가 감기 때문이 아닌 실력 차이라고 말했지만 확실히 감기의 영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역대 V리그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남자부는 올 시즌 대한항공을 포함해 9차례, 여자부는 5차례나 챔프전 1, 2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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