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부상 딛고 돌아온 제주 최영준, 팀과 자신의 반전 발판 마련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최영준(33)은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2011년 경남FC에서 데뷔한 이후 K리그1과 K리그2를 합쳐 310경기(7골·14어시스트)에 출전하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수원FC와 개막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그는 “지난 시즌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지 못해 동계훈련 때도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가 더뎠고, 통증도 견뎌야 했다”며 “다행히 올 시즌 시작이 좋은 만큼 부상 이전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영준은 부상 직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8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제주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전성기를 보내던 중 마주한 부상 암초라 시기가 야속했다.
그러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팀을 더 걱정했다. 지난 시즌 남기일 전 감독(허난 젠예)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고 팀도 9위에 그치자, 베테랑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최영준은 “우리 팀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나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제주와 최영준 모두 올 시즌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는 김학범 신임 감독(64) 체제에서 4위(3승1무3패·승점 10)로 순항하고 있다. 그 사이 최영준도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영준은 “감독님께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추구하신다. 이탈로(브라질)와 (김)정민이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마무리를 꿈꿔야 할 나이가 됐지만, 아직도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 특히 2022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울산 HD (주)민규 형의 대표팀 발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간혹 출전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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