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2번 죽인' UEFA 회장, 우크라이나 감독 "선수들 더 분노하라!"…무슨 일?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분노'하고 있다. 그 분노의 대상은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크라이나는 오는 21일 독일의 레버쿠젠에서 이탈리아와 유로 2024 C조 최종전을 펼친다. 조 2위까지만 본선행이 결정되고, 3위로 밀리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재 순위는 치열하다. 1위 잉글랜드가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우크라이나와 이탈리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모두 승점 13점이고, 골득실이 앞선 이탈리아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체페린 회장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탈리아가 본선에 올라가야 한다는 희망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체페린 회장은 "이탈리아는 유로 2024 본선행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너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를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로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럽의 강호, 대회 흥행과 퀄리티를 위해 이탈리아가 본선에 가야 한다는 바람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를 존중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러시아와 전쟁 여파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는 우크라이나를 2번 죽인 셈이다.
이에 세르히 레브로프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은 분노했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브로프 감독은 "체페린의 발언은 우리가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체페린이 한 말에 관심이 없다. 그의 언급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할 일은 더 분노하는 것이다. 더 화를 내서 본선행 자격을 얻는 것이다. 분명히 그의 발언은 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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