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프 "하루에 3루타 2개, 미국서도 친 적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2)가 화끈한 장타쇼로 팀의 순위 싸움을 이끌었다.

러프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대활약으로 팀의 9-6 승리를 견인했다.

러프가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친 것은 6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타수 5안타 5타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4안타를 친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 중 3개가 장타였다. 그것도 4번 타자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3루타 2개가 포함됐다.

KBO리그에서 역대 한 경기 3루타 2개는 총 79차례 있었다. 이 중 4번 타자가 3루타 2개를 하루에 쳐낸 것은 러프가 역대 8번째다.

러프는 1회초 2사 1루에서 LG 선발 배재준을 상대로 우월 1타점 3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숨 고르기를 했지만 이후 더 무섭게 터졌다.

3-4로 뒤진 6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또 한 번 3루타를 때려냈다.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나오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고도 남았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엔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6-4로 앞선 9회초 1사 3루에선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러프는 경기 후 "미국에서도 하루에 3루타 2개를 친 적은 없었던 거로 기억한다. 난 기본적으로 3루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다. 오늘 공의 방향 등 운이 많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항상 공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는데, 프로 선수라면 항상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반기 들어 팀이 하나가 돼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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