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부터 켈리까지…LG, 역대최강 외인 듀오 탄생하나

왼쪽부터 LG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LG는 외인 에이스에 대한 갈증이 컸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8년이지만 LG가 지난 21시즌간 ‘대박’ 에이스의 존재감을 느껴본 것은 2000시즌 데니 해리거(17승)가 거의 유일하다.

2019시즌 초반이지만 LG는 역대 최강 외인 선발 듀오라는 장밋빛 희망에 젖고 있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의 위력이 단연 돋보인다. 켈리는 지난 23일 잠실 KIA전에서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켈리는 6이닝 동안 2안타 1볼넷(2사구) 2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 시즌 4승(1패) 사냥에 성공했다. 켈리는 지난달 롯데전(3.1이닝 9안타 5실점) 난조를 빼면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2.72까지 낮췄다.

외인 에이스 윌슨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다. 개막 2연승 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키움전에서 6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6경기에서 3승무패와 함께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0.66(1위)이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LG의 10승 외인 투수는 7명(11차례) 뿐이었다. 해리거를 시작으로 에프레인 발데스(2001년 10승), 크리스 옥스프링(2008년 10승), 벤자민 주키치(2011년 10승, 2012년 11승), 레다메즈 리즈(2011년 11승, 2013년 10승), 루카스 하렐(2015년 10승)가 차례로 기록했고 이어 헨리 소사(2015·2016년 10승, 2017년 11승)가 마지막 기록을 남겼다. 해리거 이후엔 12승 이상 올린 외인투수가 없었던 셈이다. 외인 선수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은 LG의 오랜 암흑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 분위기는 이전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 시즌 20차례의 퀄리티스타트에도 9승(9패)에 머물렀던 윌슨의 투구엔 더 안정감이 생겼다. 새로 영입한 켈리까지 LG의 두 외인 투수는 무난하게 두자릿수 승리를 넘어 15승까지도 노려볼 페이스다. 2011시즌 주키치-리즈가 합작한 외인 듀오 최다승(21승)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LG는 윌슨-켈리 듀오에 부상에서 회복한 토종 에이스 차우찬까지 자리잡으면서 팀 평균자책 2.65(1위)를 기록 중이다. LG의 ‘가을야구’ 재진출 희망을 부풀리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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