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들뜸' 제어한 박항서, WC 수준 걸맞은 '준비' 강조

(베스트 일레븐)

FIFA의 추진력 덕분에 다가오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는 6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FIFA 컨퍼런스에서 이 사안이 최종적으로 논의된다.

월드컵에 48개국이 출전하게 된다면, 그간 본선 무대를 밟기 어려웠던 약소국들은 앞으로 원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지역별 티켓 배분이 늘어나니, 월드컵에 진출할 확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그중 하나다. 베트남은 지금껏 월드컵 본선에 당도한 경험이 없다. 축구 열기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뜨겁지만, 세계의 벽에 다가가기도 전 아시아의 벽조차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베트남이라면 월드컵 본선 확장의 혜택을 누려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 그래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는 FIFA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48개국 체제가 결정되면, 수십 년을 묵혀온 꿈을 현실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의 이른 들뜸을 한 번 제어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는 것이기에, 베트남 또한 48개국 체제와 별개로 본선 진출팀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박 감독은 “48개국 체제는 우리에게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내게도, VFF에도,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가 필요하다. 월드컵을 향해 가려면, 구체적 계획과 더 많은 전문가가 요구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다방면의 전문가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고 한다.

박 감독의 지적은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8개국 체제가 됐다고 행여나 설레발을 칠 수도 있는 베트남을 올바르게 다잡을 만한 발언이어서다. 현재 박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이중국적자를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베트남 매체 <뚜오이째> 캡처

출처 : https://sports.v.daum.net/v/20190503143429406?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