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뒤 투수가 털썩...' 요키시 '진심' 느껴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요키시. / 사진=뉴스1 제공

아찔한 순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요키시가 KT 위즈의 강백호를 상대로 헤드샷을 맞췄다. 명백한 실수였다. 하지만 다음 동작에서 요키시의 진심이 느껴졌다.

키움은 1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박병호의 멀티포를 앞세워 6-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요키시에는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KT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85구)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 특히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또 헤드샷 때문에 마음의 짐이 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요키시는 이날 0-1로 지고 있던 6회말 1사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강백호를 상대했다. 원 스트라이크 원 볼서 던진 3구째(직구·139km). 하필 이 공이 강백호의 헬멧을 향했다. 강백호는 타구에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응원석도 강백호를 걱정하는 듯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놀란 쪽은 요키시도 마찬가지였다. '아차' 싶었는지 강백호가 쓰러지자마자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이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상황이 위급하게 흐르자 구급차도 출동했다. 요키시가 받은 심적 충격도 커 보였다.

다행히 강백호는 시간이 지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백호가 괜찮은 모습을 보이자 요키시는 곧바로 달려가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강백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요키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심판진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요키시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요키시는 별 다른 항의 없이 자리를 옮기려고 했다. 다만 강백호가 서 있는 1루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요키시는 장정석 키움 감독의 위로를 받은 뒤에야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KT 위즈의 강백호. / 사진=OSEN 제공

이날 강백호는 헤드샷을 맞은 뒤 대주자 송민섭과 교체됐다. KT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강백호는 병원에 가지 않고 아이싱 치료만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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