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 관중 찾는 한국-호주, 부산에 내리는 빗줄기... 우천 취소 가능성은?

[OSEN=부산, 이인환 기자] 15년만에 A매치가 열리는 날 부산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가진다.

상대 호주는 아시아서 한국을 가장 괴롭히는 상대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7승 11무 9패로 열세다. 지난 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호주전은 부산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이다. 지난 2004년 12월 19일 열린 독일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열기라도 반영이라도 하듯 티켓 판매 오픈 6일 만에 5만여석이 모두 팔렸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국내에서 열린 A매치가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입증했다. 7경기 연속 매진(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 콜롬비아, 호주) 기록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부산 역시 15년 만의 A매치에 만전을 기했다. 과거 한 차례 A매치가 잔디 문제로 무산된 만큼, 경기장 준비에 대해 전력을 기울었다. 전날 기자회견에 나선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인터뷰서 만족감을 표할 정도.

만반의 준비를 기울인 호주전이지만 아쉽게도 악천우가 예상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경기 당일 부산에서는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부터 시작해 6시까지 비가 내린 이후 경기 시작 직전에나 그칠 예정이다.

실제로 전날 저녁부터 부산엔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다. 한 부산 시민이 "살면서 이 지역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온 것인 처음 본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 오후 11시 경으로 호우 경보가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가 열리는 7일 아침에도 부산에서는 비가 잠시 그쳤다 다시 내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야구처럼 폭우로 인한 A매치 취소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공식 A매치가 비로 인해 취소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과거에도 전례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천 취소에 대해서는 경기를 주관하는 KFA의 경기 감독관과 코디네이터가 정할 문제다. 하지만 가능성은 분명히 낮다. 번개나 천둥이 심하게 치지 않는 이상 경기는 진행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KFA 관계자는 "많은 관중이 오시다 보니 우비 등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일단 경기 중 비가 온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팀 벤치를 어떻게 할지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선수들 역시 수중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전날 기자 회견에 나선 김민재는 "수중전이다 보니 수비 상황에서 어려움이 클 것이다. 일단 볼 클리어링에 집중하며 실수를 줄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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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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