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예상 힘들어" 스트리플링의 감탄, LAD 생각을 바꾼다

▲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팀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32·LA 다저스)은 동료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는다. 야수들은 물론, 투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은 구속만 보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들의 평균도 안 된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력,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을 무력화시킨다. 특히나 여러 가지 구종을 다른 코스에 던질 수 있으니 타자들은 수많은 변화구를 던지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게스 히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100마일의 시대에 류현진의 투구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된다. 다저스 마운드 중추 중 하나이자 지난해 올스타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30)은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요즘과 같이 패스트볼을 던지기 어려운 시대에 좋은 롤 모델”이라고 호평했다.

대다수 투수들은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선택한다. 제구가 가장 쉽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자들이 가장 대처하기 쉬운 구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한다. 류현진은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트리플링도 이런 점을 칭찬한 것이다.

스트리플링은 변화무쌍한 패턴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구력도 높은 점수를 줬다.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은 백도어성 커터도 던진다. (타자들은) 이것을 언제 던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우리 팀의 타격코치가 애리조나에 있을 때 류현진은 분석하고 준비하기가 정말 어려운 투수였다고 하더라. 류현진이 무엇을 던질지 예상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꼭 강속구가 없더라도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팀 동료들에게도 주는 시사점이 크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마치 선발투수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현재 올해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23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선발투수들은 1.82개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다저스의 이 수치는 전체 2.57개, 선발은 2.2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