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고백 “헌신하는 드레이먼드 그린을 닮고 싶다”

한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센터였던 드와이트 하워드가 이번에도 팀을 옮기게 됐다. 지난 시즌 워싱턴 위저즈로 향했던 하워드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올랜도 매직 시절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올해의 수비수 상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하워드는 2009년 동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시리즈 합계 4승 2패로 제압하고 생애 첫 파이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2-2013시즌 여러 잡음 끝에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하워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남겼다. 이듬해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 후에는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상대로 6경기 동안 평균 26득점 13.7리바운드 2.8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점차 기량이 떨어진 하워드는 애틀란타 호크스, 샬럿 호네츠, 워싱턴을 거치며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9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이번 여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여기에 멤피스 역시 하워드를 방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워드의 굴욕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워드가 본받아야 하는 선수를 지목했다. 대상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이었다. 9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샴즈 카라니아에 따르면 하워드는 “나는 그간 그린이 플레이하는 방식을 싫어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팀을 위해 모든 일을 하는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종 기행들로 구설수에도 오르는 그린이지만, 궂은 일을 도맡으며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그는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에게 있어 큰 보탬이 되는 선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평균 13.3득점 10.1리바운드 8.5어시스트 1.5스틸 1.5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틀랜드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평균 16.5득점(야투 성공률 54.2%) 11.8리바운드 8.8어시스트 2.3스틸 2.8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4연승 스윕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