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논란 일주일 후... 강백호 "이제 괜찮아요. 더 노력해야죠"

KT 강백호.

KT 위즈 강백호(20)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의 멘붕(멘탈 붕괴)은 없었다.

강백호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하나의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리검의 4구째 151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1호. 지난 10일 한화전 멀티홈런 이후 10경기 만에 나온 아치다.

KT는 강백호의 솔로포를 비롯해 심우준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더해 6-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KT는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이날은 딱 강백호의 인성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된 시점이었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4-4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원중을 상대하다 고성을 질렀는데, 김원중이 강백호를 노려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후 이 장면은 강백호의 인성 논란으로 불거져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루 뒤인 14일 강백호는 "(김)원중이 형을 도발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나 스스로 자책했던 행동이었다. 앞으로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절제된 행동을 보이겠다"며 사과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KT는 수원-광주를 거쳐 다시 홈으로 돌아왔다. 강백호는 18일 광주 KIA전에서 손바닥 통증을 느껴 경기 도중 교체돼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홈에서는 달아나는 솔로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심우준에게 물을 뿌리고 있는 강백호.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잠을 잘 못 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연승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내심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것에 자책하고 있었던 강백호는 이제 서야 웃을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비난에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백호였다. 하지만 이제는 장난기 많은 20살의 청년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멘탈이) 괜찮다"고 짧게 말한 뒤 수훈 선수로 뽑힌 배제성과 심우준을 향해 물통과 음료수를 들고 달려나갔다. 축하를 하기 위해서다. 막내의 격한(?) 축하를 받은 형들은 투덜대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20일까지 강백호의 타율은 0.350(340타수 119안타)로 타격 리그 1위다. 타격왕을 노려볼 만 하다. 그는 "감히 도전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저 열심히 노력해서 할 뿐이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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