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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히딩크 해임한 중국축구 과연 감독의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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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중국축구협회가 하루 전 중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10일 히딩크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고 10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니 만 1년도 되지 않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 해임 이유로 꼽은 건 크게 세 가지다. ①네덜란드 등 유럽에 주로 거주하면서 정작 중국에는 며칠 머물지 않았다는 것 ②중국 미디어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여론이 악화됐다는 것 ③표면적으로는 이번 달 초 있었던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졌다는 것이 중국축구협회의 히딩크 감독 해임 사유다.

하지만 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들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정서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히딩크 감독의 과거 행보나 스타일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특히 ①과 ②는 문제되지 않는 일들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같은 문제를 빚은 바 있다. 중국에서와 같은 한국 체류 시간이 적다는 것과 미디어들과 불편한 관계라는 것이 지적됐다. 그럴 때마다 히딩크 감독은 어디서 일하는지 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맞받아치며 뚫고 나왔고 결과로서 증명해보였다. 유럽과 거리가 떨어진 호주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히딩크 감독은 똑같은 지적을 받곤 했는데 이때도 히딩크 감독은 정면 승부하며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대표팀을 이끌 때도 다르지 않은 패턴을 보였고 유럽에선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일이기도 했다.

체류 기간이나 언론과의 마찰 등은 히딩크 감독에겐 익숙한, 그러니까 히딩크 감독을 선임했다면 알고 있었을 문제다. 이제 와서 이걸 문제 삼는 건 그래서 납득되지 않는다.

납득 되지 않는 이유들 

중국올림픽대표팀을 지도하는 히딩크 감독

베트남과의 평가전 패배가 히딩크 감독 해임의 이유라면 이건 더 문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월 아시아 U23선수권 지역예선에서 무패로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U23선수권 본선에서 3위 안에 든다면 중국은 최초로 지역예선을 뚫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역사를 쓸 수 있다. 참고로 중국은 올림픽에 나이 제한이 시작된 1992년 올림픽 이후로만 보자면 단 한 번도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것이 1992년 이후 중국의 유일한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매우 험난한 올림픽 지역예선을 거쳤던 중국이 아무리 약체 베트남에게 졌더라도 평가전 패배로 감독을 교체하는 건 납득이 쉽지 않은 일이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올림픽대표팀을 아시아 대회 본선에 올려놓은 게 불과 6개월 전이다. 중간에 툴롱컵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 또한 메이저 타이틀 대회는 아니다. 납득할 만한 구체적 사유가 부족하다보니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는 기사들엔 마찰, 갈등, 자존심 등의 추상적 단어들만 가득하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마찰과 평가전 패배 등이 좋을 것 없는 일임은 물론이다. 70을 넘긴 나이에 과거처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단 지적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히딩크 감독 해임의 본질적 문제는 히딩크 감독 개인의 문제거나 성적 부진보다 기다려주지 못한 채 단번엔 성적을 내려하는 중국축구의 병폐가 또다시 꿈틀댄 측면이 크다. 병폐가 도진 것이다.

2010년 이후 중국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오간 감독만도 6명이다. 이 중 1998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이끌었던 블라제비치 감독은 5경기 만에 해임되기도 했다.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걸 감안하면 잦아도 너무 잦은 교체다. 올림픽대표팀 뿐만 아니다. 중국축구협회는 A대표팀 감독은 더 많이 갈아치웠다. 중국축구협회는 같은 기간 임시 체제를 포함해 모두 8차례나 감독을 교체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호세 카마초, 리옹 등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알랭 페랭 감독 등이 독이 든 성배의 희생양이 됐다.

귀화로 언제까지 버틸 순 없다 

귀화해 중국대표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엘케송

오늘날 같은 ‘사태(?)’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이미 했던 히딩크 감독이기도 했다. 

“중국올림픽대표팀의 궁극의 목표는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중국은 한 번도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중국 축구가 본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초창기 중국 클럽들은 대기업 돈의 힘으로 세계적 선수를 영입해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는 한계에 부딪쳤다. 중국축구는 빨리 세계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고 또 서둘러선 안 된다. 중국엔 14억의 인구가 있다. 부족한 건 선수가 아니다.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체계와 기술을 먼저 갖춰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난 3월 중국올림픽대표팀을 아시아 대회 본선에 진출시킨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에 누누이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중국축구협회는 또다시 눈앞의 결과에 흔들려 오랜 시간 중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문제를 반복하고 말았다.

중국 A대표팀의 감독인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도 같은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표해 왔다.

“중국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많지 않다. 선수 대부분이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한다. 이 같은 문화를 바꿔야 중국축구가 강해질 수 있는데 문화를 바꾸는 건 길게 봐야 하는 일이다. 만약 당장의 성적을 원한다면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켜 싸우는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브라질 출신의 엘케송을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귀화야 얼마든 할 수 있지만, 단기간 처방에만 매이는 게 문제다. 긴 호흡 없이 당장 급급하는 걸 반복하고 있다. 감독만 주야장천 바꾼다고 될 일은 없다. 선수 귀화로 언제까지 버틸 수도 없다. 모르겠다. 중국축구협회나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바꾼다면 바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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