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파격대우 보장해도 장기계약은 없다?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두산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김태형 감독을 헤가레 하고 있다. 2019. 10. 26.고척

‘감독 파격 대우 보장해도 장기계약은 없다?’

2019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룬 두산 김태형 감독과 키움 장정석 감독은 모두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로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김 감독은 재임기간 5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장 감독 역시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해는 준PO, PO를 모두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두 감독 모두 후한 연봉계약이 기대된다. 연봉은 오르겠지만 연봉총액을 좌우하는 장기계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프로야구 최고 연봉 사령탑은 SK 염경엽 감독으로 지난해말 계약 당시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으로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성적 등을 비교해 보면 김 감독이 SK 염경엽 감독을 넘어 최고 대우를 보장받을 것은 확실하지만 연봉총액을 좌우하는 장기 다년계약을 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역대 감독 계약 사례를 보면 가장 긴 계약기간은 5년이다. 가장 최근엔 선동열 감독이 5년 계약을 맺고 삼성 지휘봉을 잡았고, 5년후인 2009년말 또 다시 총액 27억원에 5년계약을 맺었다. 총액 27억원은 역대 감독 최고대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재계약 1년만에 중도사퇴했다.

프로야구 속언 중에 ‘감독 목숨이 파리목숨’이라는 말도 있다. 계약기간을 아무리 길게 잡아도 임기가 완전히 보장되는 게 아니고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는 얘기다. 구단의 장기플랜을 위해서는 한 명의 감독이 오랜기간 지휘봉을 잡는게 바람직하지만 장기계약은 구단의 운신의 폭을 좁힐 수도 있다. 때문에 최근 대부분의 구단들은 2~3년 계약주기가 관행으로 굳어가고 있다.

부담 없는 계약기간으로 성적과 재계약을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두산 김태형 감독도 2014년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씩 총액 7억원에 처음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인 2015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었고, 2016년엔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그 결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일 잭팟을 터뜨리며 재계약했다. 이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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