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초청…두리틀 불참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임정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를 초청해 축하 오찬을 갖는다. 그러나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서 비판적 트윗을 날렸던 좌완 불펜 투수 션 두리틀은 동행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이하 WP)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워싱턴에 오는 4일 오찬을 제안했고 워싱턴이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 연고팀 중 9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스포츠 경기 우승팀을 초청해 축하해온 관례가 있는 만큼 이번 초대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런 행사가 수차례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한 적이 있다.

워싱턴의 좌완 불펜 투수인 두리틀은 불참한다고 알려졌다. WP는 두리틀이 구체적인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6년 과거의 외설적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 ‘라커룸 토크’라고 해명한 데 대해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두리틀은 당시 자신의 트윗에 “나는 전체 선수 인생을 라커룸에서 지내왔지만, 이건 라커룸 대화가 아니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스포츠 경기 우승팀의 백악관 초청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소수인종 출신 선수들이 초청에 응하지 않고 불참했다.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요 선수들이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히자 행사 하루 전 초청을 취소했고 올해 여자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국가대표팀이 초대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탓을 하며 대학풋볼 전국 챔피언십 우승팀에게 햄버거와 피자를 제공해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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