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난' 롯데, 외국인 선수도 신분조회 요청…전방위적 검토

FA 포수 자원 이지영(왼쪽), 김태군.

포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자원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까지 범위를 넓혔다.

허문회 체제에서 재건을 꾀하는 롯데의 차기 시즌 새 퍼즐 구상에 있어 포수 보강은 필수다. 허 신임 감독은 나종덕, 김준태 등 기존 선수들의 육성 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1군에서 더 활용폭을 넓히겠다고 했다. 다만 이들 모두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않은 만큼 경험을 지닌 즉시전력감 포수 영입은 필수적이다.

자연스럽게 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이지영과 김태군이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말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롯데에서 애초 가장 관심을 둔 카드다. 올시즌 타율 0.282, 39타점으로 하위타선의 핵심 구실을 했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벌떼 마운드’의 숨은 동력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특히 ‘삼성 왕조’ 시절을 경험한 자원답게 승부처에서 노련미를 뽐내면서 롯데에 당장 필요한 DNA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이지영은 KS를 앞두고도 키움 잔류를 원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최근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는데 롯데가 자금력에서 앞서는 만큼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다만 1986년생으로 내년 한국 나이 만 35세에 달하는 이지영이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다시 보일지 미지수다. 롯데가 무조건 지갑을 열 순 없는 상황이다. 이지영보다 세 살 어린 김태군은 미래 가치에서는 더 앞선다. 올해 양의지에게 가려 빛을 보진 못했지만 안정된 수비력 만큼은 호평받고 있다. 롯데 측은 우선 이지영이든 김태군이든 협상 과정에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자체적으로 매긴 금액 상한선은 넘기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히려 둘과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고려 중이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특정 FA 선수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는 최근 메이저리그 출신 포수 2명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올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었다. 또 다른 1명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롯데가 얼마든지 영입 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스카우트 파트는 최근 두 외국인 선수의 경기 영상을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포수난을 해결하기 위한 롯데의 구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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