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올림픽진출확정 당근도 쏠쏠

이정후, APBC 이어 총 70일…FA 1년 단축도 가능15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멕시코와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한민국 김현수의 3타점 2루타로 홈을 밟은 이정후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1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도쿄(일본)=뉴스1) 정명의 기자 = 김경문호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선수 개개인에게도 확실한 보상이 돌아간다. FA 자격 취득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1군 등록일수 확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세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멕시코전 승리로 3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동시에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손에 넣었다.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이어 17일 결승전까지 이틀 연속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월28일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경우, 선수들에게 추가로 1군 등록일수 30일을 부여하기로 한 것.

KBO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등록일수 80일은 FA 시기를 1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프리미어12는 물론 오랜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 혜택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또한 2017년 발표된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보상 규정'에 의해 이번 프리미어12 결승 진출로 30일을 추가, 총 60일의 1군 등록일수 혜택을 누린다.

만약에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할 경우 20일 혜택이 추가된다. 이번 대회에서 총 80일을 보상받게 되는 셈이다.

1군 등록일수 80일은 FA 자격 취득을 1년 앞당길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이다. FA 자격은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얻을 수 있는데, 145일을 채우지 못한 시즌에 국제대회에서 받은 보상을 합치면 1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프리미어12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는 대회 규모에 따라 혜택일수가 정해져 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는 참가 시 10일, 우승 시 10일 등 총 20일이다. 아시안게임은 참가 시 10일, 우승 시 15일로 총 25일. 올림픽은 우승하면 총 60일을 보상받는다.

예를들어 이정후는 2017년 APBC 참가로 10일,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60일을 합쳐 총 70일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20일을 추가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60일)을 획득할 경우 150일이 돼 FA 자격 취득을 1년 앞당길 수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25일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에서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에게는 등록일수를 보상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병역미필자로 대회에 참가해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으로는 따로 등록일수 보상이 없다.

이정후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이번 본선 티켓 확보로 FA 자격 획득 또는 해외진출 자격 획득을 1년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FA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로 동기부여가 없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보상이 이루어졌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보상 포인트.(KBO 제공)©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