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ML포스팅 마감 시한…김재환의 꿈은 이뤄질까

【서울=뉴시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 경기, 6회초 2사 만루 한국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1.07.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 김재환(31)의 포스팅 마감 시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6일 오전 7시까지다.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김재환과 김광현(31)은 나란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두 선수에 대한 포스팅을 공시한 날짜는 같았다.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낸 김광현의 경우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포스팅을 허락한 직후부터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지 언론에서 행선지를 예측하는 기사들이 속속 나왔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보장 금액 800만달러에 퍼포먼스 보너스를 합하면 최대 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김광현이 계약을 마치면서 국내 야구 팬들의 시선은 김재환에게 쏠리고 있다. 김광현과 달리 김재환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김재환의 이름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고 있다.

김재환의 도전 자체가 갑작스러웠다.

2016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김재환은 원래대로라면 2020시즌을 마친 뒤에야 포스팅시스템 참가가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재환은 FA 등록일수 60일이 추가되면서 포스팅 신청에 필요한 일수를 채웠다.

김재환은 프리미어12를 마친 뒤에야 두산 베어스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두산은 이달 초에야 이를 허락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김재환을 영입 대상으로 생각하고 한층 자세하게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또 영입 계획을 세워 예산을 따로 배정해놓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재환이 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기본적인 자료는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구단들이 영입 대상으로 생각할 경우 한층 자세하게 파악하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2016~2019년 3년 연속 타율 3할에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김재환이 올 시즌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주춤했던 것도 불리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는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까지 고려하면 김재환에게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하지만 김재환에게 아주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재환의 한국 에이전시인 스포티즌과 미국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는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김재환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지만 몇몇 구단이 김재환에 관심을 보였다"며 "CAA 스포츠 측에서 추가 타격 자료를 요구했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 연휴가 끝나고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 며칠 사이에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많고,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요청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처음 예상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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