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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파산' 전 맨유선수, "하루에 7000만원 잃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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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선수 케이스 질레스피. /사진='데일리 메일' 보도화면 캡처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몸담기도 했던 프로축구선수가 자신의 '패가망신' 이야기를 고백했다. 영국프로축구협회(FA)를 향해서는 "스포츠도박 업체와의 협력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전 프로축구선수 케이스 질레스피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낸 기고를 통해 과거 자신이 도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고백했다.

1975년생인 질레스피는 지난 1993년 맨유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위건 애슬래틱, 뉴캐슬 유나이티드, 블랙번 로버스, 레스터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팀을 전전하다 2014년 아일랜드리그 롱포드타운 FC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의 선수 생활을 망친 것은 스포츠 도박이었다. 질레스피는 심각한 도박 중독을 겪었으며, 자신이 700만파운드(한화 약 106억원)가 넘는 돈을 도박으로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10월 벨파스트 고등법원에서 법적 파산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고를 통해 "지난 1995년이었다. 하루에만 스포츠 베팅으로 4만7000파운드(한화 약 7100만원)를 잃었다"라며 "그 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다음날에는 1만5000파운드(약 2280만원)를 추가로 날렸다"라고 고백했다. 질레스피는 자신의 첫 아이를 가지고 나서야 비로소 손을 씻어야겠다고 깨달았음을 고백했다.

이어 "온라인 베팅사업이 활성화된 이후, 도박은 접근하기 너무나 쉬워졌다"라며 "비록 나는 온라인 베팅업체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이제 막 인생을 배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여기에 너무도 쉽게 손을 댈 수 있다. 그저 버튼만 누르면 누군가에게 빚을 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질레스피는 자신의 사례를 통해 스포츠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축구와 도박의 연결고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건강에 해롭다"라며 "도박은 축구가 있는 한 항상 근처에 존재할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축구와 관련해서) 돈을 걸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FA를 향해서는 "협회와 Bet365(대표적 영국 도박회사)의 협력관계는 필히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FA는 이 관계를 절대적으로 재고해봐야 한다"라며 "FA가 이에 관여하는 건 결코 좋게 보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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