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렌 20-10 하드캐리’ LG, 오리온 추격 뿌리치고 연패 위기 탈출

[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LG가 적지에서 작은 희망을 살렸다.

창원 LG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5라운드 첫 경기에서 70-6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패 위기를 모면한 LG는 시즌 14승(23패)을 거두며 8위 삼성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오리온은 또 다시 첫 연승 기회를 놓치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캐디 라렌이 이날 24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으로 폭발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강병현도 초반부터 활약하며 17득점으로 베테랑의 몫을 다해냈다. 김동량과 서민수가 골밑에서 20득점을 합작한 것도 컸다. 반면,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17득점)에 이어 복귀한 최진수가 13점 분투를 펼쳤지만, 리바운드 열세(22-38)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오리온이 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가나 싶었지만, LG도 강병현과 라렌이 힘을 내면서 접전 양상을 이뤘다.

하지만, 전세는 금방 기울어졌다. 강병현이 자신의 첫 3점슛을 터뜨림과 동시에 곧장 자유투 2구를 더해 역전(10-9)을 이끌었고, 재차 3점슛을 꽂았다. 여기에 라렌까지 가세하면서 LG는 16-9로 격차를 벌렸다. 야투율이 저조했던 오리온은 허일영이 자유투로 흐름을 끊어보려 했지만, 샌더스가 외곽포로 찬물을 끼얹었다. 1쿼터는 LG의 19-11 리드.

뒤처진 오리온은 최진수의 3점슛과 함께 2쿼터를 시작했다. 사보비치와 임종일까지 득점에 성공해 추격세를 끌어올리자 LG는 유병훈과 샌더스가 맞불을 놨다. 하지만, 2쿼터에는 오리온의 야투 집중력이 더 좋았다. 최진수, 이현민, 유터가 연속 6점을 합작하며 24-26까지 따라붙었다.

2쿼터 막판 잠시 소강상태가 펼쳐진 가운데, 라렌의 자유투 득점에는 사보비치가 3점 플레이로 응수하며 오리온은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LG는 24초 바이얼레이션까지 범하며 크게 주춤했다. 오리온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최진수가 연속 득점에 성공, 31-30으로 리드를 되찾은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마지막 득점을 챙겼던 김동량이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리드의 주인을 바꿨다. 여기에 라렌의 자유투, 유병훈의 골밑 돌파가 성공되면서 LG가 격차를 벌리는 듯 했다.

오리온도 마냥 뒤처지지는 않았다. 사보비치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재추격을 이끈 것. 3쿼터 중반을 넘어 사보비치가 연속 6점을 몰아친 덕분에 승부는 원점(43-43)으로 돌아갔다. LG가 라렌과 강병현의 꾸준한 활약으로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앞선에서 한호빈과 최승욱이 맞받아치면서 양 팀은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50-49로 LG가 단 한 점을 앞서며 시작된 4쿼터. 팽팽했던 앞선 30분과는 달리 4쿼터 초반은 일방적으로 기울어졌다. 양 팀 모두 초반에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4쿼터 중반에 접어들면서 라렌과 서민수가 골밑을 장악했다. 라렌은 자유투로만 4점을 보태며 61-55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오리온은 3쿼터에 이어 4쿼터에도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공격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 3분이 남은 시점까지도 리바운드에서 1-12로 뒤쳐졌다.

그럼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LG가 라렌과 강병현을 앞세워 쐐기를 박으려하자 이현민이 3점슛으로 흐름을 끊은 것. 곧장 스틸까지 해낸 이현민은 최진수의 속공을 어시스트, 오리온은 66-68까지 추격했다.

순식간에 혼돈에 빠진 경기 막판. 결국 승부는 리바운드로 갈렸다. 오리온이 스틸로 공격권을 빼앗았지만, 야투 실패 이후 리바운드는 LG의 몫이었다. 결국 LG가 살얼음판 같았던 승부처를 이겨내면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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