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척 부담 이겨낼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와일드카드를 넘어 준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을까.

5위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한 KIA는 5위 팀의 첫 준PO 진출을 노린다.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강했다. 

문제는 장소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4위팀 구장에서만 열린다. 4위팀에 1승이 먼저 주어져 넥센은 1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PO에 진출한다. 5위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다. 

KIA는 올시즌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차이가 컸다. KIA는 홈에서 43승29패로 승률 5할9푼7리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51승21패)에 이어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정 반대였다. 27승45패로 승률이 3할7푼5리. 전체 9위에 그쳤다. KIA보다 원정 성적이 떨어진 팀은 NC 다이노스(25승1무46패) 뿐이었다.

넥센에 강했지만 광주와 고척에서의 성적 차이가 컸다. 광주에서는 6승2패로 절대 강세를 보였지만 고척에서는 3승5패로 오히려 뒤졌다. 

당연히 투-타 성적도 달랐다. 광주에선 평균자책점이 4.00이었지만 고척에서는 6.95를 기록했다. 10개 팀 중 고척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이었다. 타자들도 고척에선 낯가림이 심했다. 팀타율이 2할7푼이었다. 광주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3할을 쳤던 타자들이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엔 고척에서도 좋았다. 5승3패에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고, 팀타율도 3할1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척에서 나쁜 기억도 있었다. 지난해 9월 3일 열린 이른바 고척 참사다. 당시 7-1로 앞서며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됐지만 9회말에만 7점을 주며 결국 7대8로 역전패한 사건이다. 고척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고척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던 것은 그 경기 때문이다.

고척이라는 힘든 기억이 있는 곳에서의 벼랑끝 승부.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고척 트라우마를 털어낼 기회가 될까.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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