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프레드 솔샤르감독 아래서 놀라운 성장중

'미들 서드의 지배자' 맨유 프레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프레드(27)가 중원의 지배자가 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리그 5위로 도약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맨유의 상승세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의 맨유는 펩 과르디올라(49) 감독의 맨시티를 모든 부분에서 압도했다. 이를 통해 알렉스 퍼거슨(78) 감독 퇴임 이후 처음으로 맨시티에 더블을 달성했다. 

최근 맨유의 상승세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은 역시나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B.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고 있는 네마냐 마티치, 오디온 이갈로, 후안 마타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프레드의 활약이 없었다면 맨유의 상승세는 불가능했다.

프레드는 올 시즌 폴 포그바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체력적인 감소 없이 중원의 지배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맨시티전에서도 볼 탈취와 공격 전개, 압박 등 모든 면에서 최정상급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무리뉴 후기, 솔샤르 초기)에 비해 넓어진 히트맵

프레드의 영향력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일 맨체스터 더비 전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가 프레드를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프레드는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발전했고 또 EPL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프레드는 주제 무리뉴 감독 밑에서 뛰던 시절보다 훨씬 발전했다. 뛴 지역을 열선으로 표시하는 히트맵의 크기가 기본적으로 커졌다. 패스 성공률, 터치, 찬스 메이킹, 슈팅 시도, 드리블 성공 등 모든 지표에서 한 시즌 전보다 발전을 이뤘다. 

해당 매체가 제시한 기록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미들 서드에서의 패스 성공률'이다. 현지에서는 축구장을 3등분 해 디펜시브 서드(Defensive Third), 미들 서드(Middle Third), 오펜시브 서드(Offensive Third)라 부른다. 오펜시브 서드의 경우 파이널 서드(Final Third)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스카이 스포츠는 미들 서드를 좀 더 세분화해 프레드의 패스 성공률을 분석했다. 모든 곳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이는 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상대 진영 중앙에서 프레드는 가장 돋보인다. 

프레드는 이 지역에서 336개의 패스를 시도, 305개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PA-pass accuracy, 패스 성공률)로 치면 90%다. 이 지역은 파이널 서드 바로 앞으로 상대 압박이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프레드가 안정적인 패스, 즉 훌륭한 볼 운반을 했다는 뜻이 된다. 파이널 서드 바로 앞에서 정확한 패스가 이뤄지면 그 다음은 득점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중원 지역을 세분화해 프레드의 패스 성공률을 제시한 스카이 스포츠

더 대단한 것은 이 모습이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 매체에 따르면 프레드는 마이클 캐릭(38) 코치와 계속 대화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샤르 감독도 믿음을 주며 프레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달라진 프레드의 모습에 솔샤르 감독은 함박 웃음이다. 매체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프레드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한 사람이다. 언제나 긍정적이며 열심히 훈련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제자에 대한 극찬을 덧붙였다. 

사진=뉴시스/AP,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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