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도 못치르는데…선수·베팅업체 "올림픽 불가"
IOC·日 `올림픽 강행`방침에 취소·연기 요구 빗발
대표 선발도 못한 종목 태반
일본내 여론조사서도 "무리"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7월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상당수가 일정 중단으로 지역 예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오는 7월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이 차질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주최 측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일본의 강행 의지와는 달리 절반에 가까운 종목이 대표 선수조차 선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대회 연기·취소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8일 밤(한국시간) 전 세계 선수 대표자들이 참석한 영상회의에서 "IOC는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전날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영상회의 때 나온 방침을 되풀이한 것으로, 발표 이후 IOC는 국제사회에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전 세계 올림픽 예선 일정이 전면 중단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18일 대륙별 역도선수권대회를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아시아역도연맹은 4월 우즈베키스탄 대회를 취소했으며 유럽·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도 역도선수권대회를 모두 미뤘다. 연기된 대회들은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일정이다. 대륙별 역도선수권이 모두 열리지 않게 되면서 세계 각국은 역도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근거를 잃었다.
다른 종목들도 '국가대표'를 선발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앞서 국제유도연맹(IJF)은 다음달 30일까지 예정된 올림픽 예선 대회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5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과 월드마스터스 일정도 기약이 없어졌다. 권투 역시 유럽 올림픽 예선 일정이 중단됐으며 5월로 예정됐던 미주 지역 예선과 최종 예선도 중단됐다. 국제조정연맹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별 쿼터대회를 전면 취소하고 올림픽 출전 기준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메달 54개(역도·유도·조정·권투)가 걸린 종목들은 아직 누가 출전할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언제 뽑힐지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과 수영도 대표 선발전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육상과 수영 최강국인 미국은 17일 "10명 이상 모임을 피하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 따라 모든 스포츠의 단체 훈련 프로그램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등이 6월 이후로 리그 개막과 재개 시점을 속속 잡고 있어 6월 육상대표 선발전과 수영대표 선발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은 최우선 순위인 축구 프로리그조차 중단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은 고려하지도 못하고 있다.
대회를 일정대로 강행하면 올림픽 때마다 '드림팀'으로 관중몰이를 책임졌던 NBA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NBA 시즌은 4월에 일정이 마무리돼 선수들이 7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현재 중단된 리그는 6월께 재개된다. NBA는 시즌 성적을 올림픽보다 우선시하는 만큼 구단들이 선수 차출을 허용해줄 가능성이 낮다.
많은 국가가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스페인 올림픽위원회는 "스페인 선수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훈련을 못하고 있어 다른 나라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망자만 3000여 명에 달한 이탈리아는 유로2020 연기를 유럽축구연맹(UEFA)에 요청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현실적인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최 측의 강행 의지에 선수들 반발이 거세다. 각 종목 연맹들은 예선 일정을 중단하면서도 대표 선발과 관련해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피땀 흘려 올림픽을 대비한 선수들로선 공인된 '경쟁' 외엔 어떤 방식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현재 올림픽 출전 선수 중 42%가 정해지지 않았다.
흐름을 읽지 못하는 일본 정부 의지와는 별개로 자국 국민 여론은 '취소·연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중 63%가 대회 연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해외 주요 베팅업체들 역시 올림픽 연기·취소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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