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후 터진 日 내부 불만..."개최 힘든데 성화 왜 가져왔냐"

"종속되어 책임감 없는 태도였다"

일본 '지지통신'은 25일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에 종속되어 책임감 없는 태도만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셈이다.

올림픽이 질병으로 연기된 것은 124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취재진 앞에 선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되지 않는다는 걸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관객들에게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들었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에도 올림픽 강행을 외치던 일본 정부와 IOC도 연이은 보이콧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연기 시점도 일본 측이 기대하던 가을이 아닌 내년이 유력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JOC는 일본 정부와 IOC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표류했다. JOC의 한 이사가 올림픽 연기를 주장했지만 모리 요시로 회장의 반발에 즉각 사과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JOC의 한 간부는 '우리는 하청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의 준비와 운영을 담당하면서도 너무나 책임감 없는 태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전 세계서 스포츠 이벤트과 중단된 상황에서 IOC가 개최를 외치자 아무 말 못하고 따라갔다. 아무런 리더십이 없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일본은 연기가 결정되기 직전 성화 봉송을 강행하였다. 미야기현 센다이에서는 코로나의 집단 감염 위험에도 5만 2000여명의 관중이 집결하는 소동이 있었다.

지지 통신은 "올림픽 개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서 성화 봉송을 정상적으로 실시하려고 한 감각도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라면서 "개최가 연기된 시점에서 대회는 원점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의 1년 연기로 일본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지지통신은 "티켓의 환불 및 재판매 및 수천명의 직원 인건비를 포함하며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일본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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