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댄스' 방영, 마이클 조던의 '도박 은퇴설' 다시 불렀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의 패트릭 블레너허셋은 최근 “‘더 라스트 댄스’가 조던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도박 사건 연루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더 라스트 댄스’ 2편에 조던의 도박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잠시 나오기는 하지만 모두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소한 내용일 뿐 그가 도박 문제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른바 ‘은퇴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조던의 ‘은퇴 음모론’이란, 그가 1993년 10월 시즌을 코앞에 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하자 일각에서 조던의 도박벽을 우려한 미국프로농구(NBA)가 그를 강제로 은퇴시켰다는 것을 말한다.

조던과 관련된 도박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계속 터지자 NBA는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NBA는 그러나 조던이 은퇴 선언을 하자 이틀 후 “조던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수사를 전격 종료했다.

그러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결국 NBA는 여론을 잠재울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조던을 도박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조던에게 잠시 코트에서 떠나 있으라며 그의 은퇴를 강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던은 기자회견에서 NBA에 돌아올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가 허락한다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답하자 조던의 은퇴에 스턴 커미셔너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일었다. 징계로 은퇴한 선수도 아닌 조던이 NBA 복귀에 커미셔너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처럼 조던에 대한 도박 문제가 ‘더 라스트 댄스’ 방영으로 다시 조명되자 급기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6일(한국시간) 7가지 이유를 들며 음모론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첫째, 조던은 자신이 은퇴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근거들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SI는 NBA 챔피언 3연패를 달성한 상황에서 조던이 더이상 증명해 보여야 할 게 없다는 점과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둘째, NBA 수장인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가 조던이 도박에 빠지지 않았으며 NBA 게임에 베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사실을 들었다.

셋째, 조던이 은퇴를 선언한 지 27년이 지났으나 아직 그가 도박 사건과 관련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동안 조던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나 음모론을 입증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넷째, NBA가 조던의 은퇴를 강제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상품 가치가 엄청난 조던이 없으면 NBA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왜 조던을 은퇴시키느냐는 것이다.

다섯째, NBA가 조던을 징계하기를 원했다면 단체 협약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NBA는 리그에 해로운 행동을 했다며 조던에게 경고, 벌금,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을 굳이 비밀리에 진행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섯째, 스턴과 실버 등 전현직 커미셔서와 최고의 조언자들, 그리고 막강 변호사들이 NBA를 이끈다며 이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조던의 은퇴 문제를 다뤘을 리 없다는 것이다.

일곱째, NBA가 이사회를 통해 2010년 조던의 샬럿 호네츠 주주 승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들면서. 이는 조던이 도박 문제에 관련됐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I의 이 같은 변호와 자신의 도박 사건 연루에 대한 조던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은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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