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끝나고 흡연" 前 삼성 윌리엄슨이 떠올린 한국야구

지난해 후반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외야수 맥 윌리엄슨(30)이 한국프로야구 시절을 회상했다. 

윌리엄슨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KBO리그 경험을 떠올렸다. 지난해 7월말 삼성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윌리엄슨은 40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4홈런 15타점 OPS .737을 기록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한 윌리엄슨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야구가 멈췄고, 윌리엄슨은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KBO리그 경기를 영상으로 지켜봤다. 

윌리엄슨은 “한국 야구에서 경험한 것 중에서 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무관중이라 경기 분위기를 재현하기 어렵지만 선수들마다 자신의 노래와 응원을 갖고 있다. 타격 내내 치어리더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구호를 외친다. 꽉 찬 경기장에서 일제히 구호를 외칠 때는 정말 멋지다”고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를 말했다. 

이어 윌리엄슨은 “한국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분명 있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보다 한국 투수들이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는 점이다. 난 스플리터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슨은 지난해 168타석에서 13볼넷 50삼진으로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있었다. 윌리엄슨은 “처음 전광판에서 138이라는 숫자가 정말 이상했다. 그것은 86마일이었다”며 미국과 다른 한국의 속도 표기법을 떠올렸다. 또한 5회 종료 후 클리닝타임 때 선수, 코치 그리고 심판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그라운드 뒤쪽 공간으로 향하는 흡연 문화도 언급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구단의 지원도 잊지 않았다. 윌리엄슨은 지난해 공공요금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삼성 구단에서 지불한 방 3개짜리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식사 수당도 후했다고. 먼저 한국 생활을 한 동료 다린 러프가 양식 맛집을 찾아준 일, 앱을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한 통역의 도움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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