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대회도 없는 여자배구 대표…라바리니 감독 “손발은 언제 맞추나”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배구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손발을 맞춰볼 기회도 귀해지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이 1년 더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대표팀이 소집될 날은 기약이 없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20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개최가 최종 취소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지난 3월 FIVB는 2020 VNL 개최를 ‘도쿄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으며,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VNL 개최 여부를 고심해왔다.

VNL은 당초 올해 5월19일부터 6월18일까지 한 달간 열릴 예정이었다. FIVB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여러 국가에 걸쳐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의 복잡성,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 등을 고려해 2020년 대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도 개최를 장담하기 어렵다. AVC는 AVC컵 남자대회는 9월21~28일 미얀마 네피도, 여자대회는 10월1~8일 대만 윈린에서 개최하기로 일정을 잠정 조정했다. 그러나 오는 7월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 대회도 취소될 확률이 높다. AVC는 오는 7월 중 컵 대회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제대회가 취소되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조율할 기회가 그만큼 감소한다. 지난 1월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 올림픽 종료 시까지’ 감독직을 맡는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1년 더 대표팀을 지휘한다. 만약 AVC컵 대회마저 모두 취소된다면 라바리니호는 1년 후인 내년 봄에나 VNL 등을 통해 합을 맞춰볼 수 있게 된다.

라바리니호에 승선했던 여자프로배구 선수들은 2020~2021 시즌에 대비해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달 터키에서 귀국한 대표팀 주장 김연경도 국내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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