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무, 김학범 감독. 한국축구의 '파워피플' 춘천으로 모인 이유

'조용한 호반 도시' 춘천에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중은 없었지만, 축구계 인사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어렵게 개막한 K리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강원FC가 FC서울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펼친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의 풍경이었다.

이날 강원구단은 '무관중 경기'임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중앙 출입구는 철저히 통제됐다. 양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경기장 스태프 및 취재진 등 이용 인원이 제한적이었지만, 철저한 통제와 동선 제한으로 방역의 모범을 보여줬다. 평소와는 다른 출입구와 이동 경로를 이용하게 됐지만, 취재진이나 관계자들 모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에 당연한 과정으로 수긍하고 있던 것.

역시나 관중은 없었다. 양팀 선수들은 조용히 몸을 풀었고, 강원 구단은 장내 아나운서와 음향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그러나 관중이 없을 때 얼마나 축구장이 허전해지는 지만 드러낼 뿐이었다.

그렇게 강원과 서울의 시즌 첫 대결이 펼쳐질 무렵이었다. 경기장 내 임원석이 들썩였다. 양팀 구단 관계자들이 착석해있는 가운데, 갑자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영일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그리고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줄지어 입장한 것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의 핵심 인물들이 춘천까지 방문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다만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대표팀 멤버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간혹 춘천을 찾은 적이 있다.

이들의 경기장 방문은 K리그 응원차원에서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정 회장께서 개막 라운드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K리그를 격려하려고 준비했었다. 마침 일정상 춘천 경기가 적합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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