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페네르바체전 해결사+살림꾼

서브가 집요하게 날아들었다. 꿋꿋하게 걷어올렸다. 

토스는 둔탁하게 올라왔다. 그럼에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수의 중심이었다. 배구 여제의 모습이었다. 바로 김연경(엑자시바시)이었다. 

13일 저녁 터키 이스탄불 브루한펠렉볼리볼살로누. 엑자시바시와 페네르바체의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술탄 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엑자시바시가 3대0(26-24 27-25 26-24)으로 이겼다.

김연경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무대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2016~2017시즌까지 6시즌동안 리그 2회, 터키컵 2회, 유럽배구연맹(CEV)챔피언스리그 1회, CEV컵 1회 우승을 견인했다. 중국에서 1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터키 무대로 돌아왔다. 엑자시바시였다.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해결사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10일 베일릭뒤쥐와의 경기에서 쉬었다. 허리 통증이 있었다. 휴식 덕분에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체력까지 비축했다. 

페네르바체전에서 김연경은 강타보다는 정확성에 비중을 뒀다. 파워를 앞세운 강타는 팀동료인 보스코비치가 맡았다. 김연경은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1세트가 백미였다. 페네르바체의 신예 에이스 바르가스의 날카로운 서브에 연거푸 점수를 내줬다. 16-19. 지고 있던 상황에서 김연경이 서브를 넣었다. 날카로운 목적타였다. 페네르바체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까지 섞으며 20-19로 앞서나갔다. 패색이 드리웠던 상태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듀스로 이어졌고, 김연경은 마지막 포인트를 다이렉트킬로 연결,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26-25. 자신이 서브를 넣었다. 페네르바체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상대의 공격이 날아들어왔다. 김연경이 직접 디그를 퍼올렸다. 이어 바로 백어택,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도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

▶살림꾼

해결사인 동시에 살림꾼으로도 활약했다. 페네르바체의 서브는 집요했다. 계속 김연경을 향했다. 김연경은 정신을 가다듬고 리시브에 집중했다. 범실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많은 리시브를 세터에게 연결해줬다. 페네르바체의 집중 견제를 무색하게 했다. 

팀의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경기 내내 동료들을 격려했다. 실수를 한 선수는 계속 다독였다. 3세트.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을 때는 팀을 대표해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주장 라르손이 코트 위에 없었기에 주장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해결사와 살림꾼. 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김연경. 그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배구여제의 경쟁

승리를 이끌었지만 김연경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팀내 경쟁이 치열하다. 보스코비치 그리고 라르손과 함께 주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두 선수 모두 확실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김연경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 후 “경쟁이 치열하다. 노력해야 한다. 계속 담금질 중“이라고 했다. 이런 경쟁이 김연경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첫번째 목표는 팀의 승리와 우승. 두번째 목표는 도쿄올림픽이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시작 직전까지다. 2012년 런던에서 한국은 4위를 차지했다. 4년 뒤 리우에서는 8강에서 진군을 멈췄다. 도쿄는 김연경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런던의 한을 풀고 싶다.

그를 위해서는 올림픽에 나서야 한다. 세계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연경의 어깨가 무겁다. 그를 위해 세계 최고의 무대인 터키에서 경쟁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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