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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한대화는 왜 그렇게 해태를 싫어했을까[타이거즈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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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어떤 유형의 선수를 좋아할까.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다. 일희일비 대신 꾸준함이 필요하다. 기복 없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아마 감독이라면 가장 먼저 라인업에 포함 시킬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바로 결정적 순간에 강한 '해결사' 유형이다.

페넌트레이스는 평균에 강한 선수가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해태에도 그런 선수가 있었다. 왕눈이 안경을 쓰고 야구를 했던 바로 '해결사' 한대화(60)다.

시작은 OB였다. 고향은 대전이다. 그리고 LG에서 뛴 적도 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그가 가장 빛났던 시기 중 하나로 빨간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뛰었던 해태 시절이라 말한다. 해태가 강팀으로 불렸던 이유 중 하나를 한대화라 말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지금 KIA 팬들은 한대화 같은 해결사가 팀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해태의 핫코너를 책임졌던 '적재적소'에 강했던 한대화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던지기 대회를 나갔다가 덜컥 2등을 했다. 어깨가 좋았나 보다. 그 때, 선생님이 야구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그의 야구인생의 시작이었다. 대전고를 거쳐 동국대를 나왔다. 1982년 대학교 4학년 시절 때, 세계야구선수권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일찌감치 스타로 인정을 받았다. 1983년 OB에 입단했다. 당시 OB는 대전을 연고지로 했고 한대화는 1차 3순위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3시즌이 전부였다. 간염에 걸리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주전에서 밀리자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불화가 생기자 한대화는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OB는 해태에서 양승호, 황기선을 받고 한대화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대화는 펄쩍 뛰면서 반대했다.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임의탈퇴 선수로 등록, 1986시즌이 점점 다가오자 선수도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했다.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 봤지만 실력은 그대로였다. 1986시즌 103경기를 뛰면서 342타수 102안타 14홈런 66타점을 찍었다. 특히 66개의 타점 가운데 팀 승리를 챙긴 타점이 16개로 당시 리그 전체 1위였다. 득점권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그라운드 전체를 휘감을 정도의 아우라가 있었다. 그렇게 해결사 이미지가 확고하게 박혔다.

그렇게 해태의 핫코너를 책임지는 내야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1986시즌과 1987시즌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따냈고 1990년에는 418타수 140안타 타율3할3푼5리를 기록하며 생애 첫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당시 LG 노찬엽에 이어 빙그레 이강돈과 타율 할푼리에 이어 모사 단위까지 경쟁을 펼치며 승자가 됐다. 타점도 항상 기대 이상으로 채워줬고 1991시즌과 1992시즌에는 22개, 20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올스타 11번, 골든글러브 8번, 1988년에는 미스터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1987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시진에 투런포를 때려내며 우승에 일조했다. 시즌 때 다소 약했어도 큰 경기에 유독 강했다.

그렇게 1993시즌까지 해태에 있으면서 여섯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뜬공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긴 했어도 불안한 수준의 수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아쉬움을 완벽하게 채웠다. 하지만 매년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트러블이 있었고 끝내 1994년 LG로 트레이드 됐다. LG로 가서도 3루 자리를 잘 채우며 LG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쌍방울에서 뛴 199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해결사 한대화의 시작, 세계 야구선수권 일본 상대로 날린 역전 스리런

한대화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익히 알려진 선수였다. 계기는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야구선수권대회다. 당시 동국대 졸업반이었던 한대화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국가대표 3루수로 발탁, 5번 타순에서 뛰었다. 일본과의 결승, 잠실 야구장은 팬들로 꽉 찼다. 당시 시대정신이 그랬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상하게 일본과 맞붙으면 힘이 샘솟는다. 전력상 우위로 여겨졌던 일본이었지만 한국은 결코 기죽지 않았다.

초반에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믿었던 선발 선동열이 흔들렸고 좌익수 유두열이 치명적 수비 실책을 범하며 끌려갔다. 그렇게 7회까지 완봉에 가까울 정도로 속수무책 당했다. 한국은 8회 들어 힘을 냈다. 심재원의 중전 안타와 김정수의 적시타로 1-2, 추격에 성공했다. 1사 3루, 여기서 그 ?灼?김재박의 '개구리 번트'가 나오면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한대화가 타석에 들어섰다. 일단 적시타를 쳐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장타도 필요없다. 최대한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한대화 역시 "장타를 친다는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공이 날아왔다. 몸쪽 높은 공, 딱 먹잇감이 되기에 좋은 공이었다.

원하는 공이 날아오자 한대화는 망설임 없이 스윙을 날렸다. 낮은 무게 중심을 비롯해 하체부터 시작된 회전력이 상체를 타고 그대로 방망이까지 연결됐다. 방망이를 짧게 잡았지만 힘이 고스란이 실렸다. 맞는 순간, 모두가 직감했다. 타구는 쭉쭉 날아갔고 그대로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3점 홈런이 됐다. 이 한 방으로 한대화는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해태 말고 빙그레로 보내줘'…시작은 암울했지만 결과는 역대 최고의 트레이드

요즘 트레이드는 선수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같은 선수라고 해도 어떤 팀에서는 후보로 밀려나지만 어떤 팀에서는 당장 주전으로 기용이 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초창기에 트레이드는 다른 의미였다. 말 그대로 쫓아내는 느낌이 강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지만 팀은 대환영이다. 1986시즌을 앞둔 해태는 '해결사' 한대화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OB 시절의 한대화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간염으로 몸도 아프고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이 생기자 마음도 떠났다. 당시 새롭게 창단이 된 고향팀 빙그레 이글스로 가고 싶었지만 OB도 남는 장사를 하고 싶었다. 신생팀이다 보니 쓸만한 선수가 이글스에는 없었다. 그 와중에 해태 양승호와 황기선 카드가 나오자 곧바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대화 입장에서는 펄쩍 뛰고도 남을 일이다.

남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친정 빙그레는 커녕, 그 무섭다는 해태로 보내다니. 그 팀은 감독도 무섭고 선수들도 군기가 단단히 박힌 팀 아닌가. 실제로 해태로 와서는 김응용 감독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으니 '역시 오는 게 아니었어'라는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한대화는 은퇴를 선언했다. 신문에도 은퇴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고 죽어도 해태는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임의탈퇴 공시가 됐다. 시간은 구단의 편이다. 시즌이 다가올수록 한대화도 초조했다. 어쩔 수 없이 빨간 상의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터덜터덜 야구장에 돌아왔다. 기가 죽은 한대화에 힘을 실어준 것은 동국대 시절에 지도자와 선수로 연을 맺었던 당시 김인식 코치였다. 여기에 동국대 선배였던 김성한의 영향도 컸다.

그렇게 팀에 서서히 적응했고 한대화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대화가 오면서 해태 역시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노쇠화에 접어드는 김봉연, 김준환, 김종모의 뒤를 이어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세대교체가 진행이 됐다. 동시에 이순철이 3루를 떠나 중견수로 가면서 '원조 대도' 김일권이 후보로 밀려났고 성적이 급감하자 끝내 태평양으로 이적하게 됐다.

한대화의 합류로 막강 해결사를 얻은 해태는 1993시즌까지 무려 여섯 번의 우승을 따내면서 역대 KBO리그 최강 팀이라 불리는 타이거즈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범호도 있고 여러 선수가 있지만 여전히 한대화를 타이거즈 최고의 3루수로 꼽는 팬들이 상당수다. 한대화의 해태 트레이드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트레이드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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