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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도 지금도, 골세리머니 못하는 손흥민…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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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2014년 6월23일로 돌려보자.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한국-알제리전 후반 5분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한국 공격수가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 3명을 이리저리 움직여 따돌리더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22살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었다.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이란 기념비적인 순간이었지만 기뻐할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이 전반에만 0-3으로 크게 뒤져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바로 앞에 있던 한국 응원단을 향해 두 손을 몇 번 치켜드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다 했다. 빨리 하프라인으로 넘어가 두 번째 만회골을 넣어야 했다.

그리고 4년 하루가 정확히 지난 2018년 6월24일,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에서 러시아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에 열렸다. 1차전에 이어 한국이 또 영패할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할 때 멕시코 골문이 흔들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손흥민이 벼락 같은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 세계적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손을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도 세리머니할 시간이 없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아 멕시코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 골을 가리켜 “훌륭하고 멋있었다”고 호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TV 하이라이트에서도 아름다운 골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남은 1초라도 아껴 동점포에 도전해야 했다. 손흥민은 골을 확인한 뒤 재빨리 달려갔다. 볼을 주워 하프라인에 갖다 놓기 위해서였다. 주먹 한 번 불끈 쥔 것이 세리머니의 전부였다.

손흥민은 2010년대 들어 한국 축구가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상대 선수들은 유독 손흥민이 볼을 잡을 경우, 차단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전반엔 두 명의 멕시코 수비수가 그의 슛을 육탄 방어했다. 손흥민이 있어 공간이 생겼고, 한국도 뭔가 상대를 공략할 전술이 생겼다. 그런 마크 속에서도 손흥민은 기어코 좁은 틈을 발견, 멕시코전 득점에 성공하고 상대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을 보면서 미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4년 전에도, 지금도 그는 뒤져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만회골을 넣고는 제대로 된 세리머니 한 번 못 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두 대회 연속 득점하기는 유상철(1998·2002년), 안정환(2002·2006년), 박지성(2002·2006·2010년), 그리고 이번 손흥민까지 4명이다. 하지만 손흥민 만큼 골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하프라인으로 뛰어들어가 추가 득점을 준비한 선수도 없었다.

손흥민은 멕시코전 뒤 울면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울었다. 지난 달 출정식에서 “울지 않겠다고, 웃음을 선물하겠다”고 했던 이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막상 2연패가 현실화되니 감정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다들 아쉬울 것이다. 내가 눈물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조금 더 했다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책했다. “우리가 강팀이 아니니까 찬스를 해결했어야 한다. 팀원으로 미안하다”며 자신이 더 잘했어야 한다고 자책했다. 취재기자를 떠나 한국 축구를 아끼는 사람 입장에서 손흥민에게 미안한 날이었다. 가깝게는 독일전에서, 그게 안 된다면 4년 뒤 손흥민이 확실한 리더로 활약할 카타르 월드컵에선 대표팀이 더 좋은 팀, 더 강한 팀으로 발전해 선제골 넣고 마음껏 세리머니 했으면 한다. 손흥민이 있어 고맙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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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슬퍼용 2018.06.24 12:42  
우리흥 매번 슛 타이밍이 느리지만 진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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