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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와 부정 투구…LG, '오해'의 불씨는 스스로 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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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와 부정 투구…LG, '오해'의 불씨는 스스로 꺼야 한다 [스경X초점]

기사입력 2020.07.30. 오후 04:48 최종수정 2020.07.30. 오후 04:48 기사원문
[스포츠경향]
LG 타일러 윌슨. 연합뉴스
신바람을 타볼까 하니 찬물이다. LG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지점에 논란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28일 문학 SK전을 24-7로 크게 이겼으나 사인훔치기 의혹과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의 부정투구 논란이 한꺼번에 불거졌다. 주변 환경에 일이 꼬여 논란으로 확산됐지만 발단은 결국 LG에 있다.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은 홈런을 치고 들어온 김현수를 향해 “사인 잘 봤어”라고 한 오지환의 한 마디에서 비롯됐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현장의 ‘음성’에 대단히 민감하다. 마이크를 차고 경기하게 된 1루 코치들은 “입도 뻥긋 못하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판정을 해야 할 심판이 오히려 포수에게 확인을 청하는 소리가 생생히 공개돼 징계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그아웃은 선수들만의 공간이다. 그들만의 자유로운 대화가 보장돼야 하지만 요즘에는 마이크 성능이 뛰어난 중계 카메라가 버티고 있다. 하필 그 앞에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대화가 나오자 의혹이 불거졌다.

LG는 ‘사인’이 상대 팀 사인 아닌 홈런 세리머니를 자제하라는 김현수의 사인이었다고 해명했다. 큰 점수 차에 상대를 자극하지 말자는 주장의 사인을 잘 봤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인’의 의미에 대한 이 어색한 해명은 의심을 오히려 키웠다.

LG 선수들이 사인을 훔쳤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한 마디 때문에 ‘오해’를 받는 이유는 불과 2년 전 실제로 사인을 훔쳤기 때문이다.

현대 야구에서 상대 사인을 읽어낼 수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지만, LG는 2018년 상대 팀 KIA의 포수 사인을 알아내 정리해놓은 페이퍼를 더그아웃 구석진 곳에 노골적으로 붙여놓고 경기하다 언론에 발각돼 KBO로부터 2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유례없었던 사인 페이퍼 사건 이후 LG는 사인훔치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몸이 됐다. 훔치지 않았다면 굳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LG 선수단의 운명이다.

연합뉴스
에이스인 윌슨의 부정 투구 논란은 앞으로 LG의 경기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이제 심판이 지적했고 LG는 고치겠다고 했으니 빠른 시간 내에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세트포지션에서 왼발을 떼 한 번 땅을 차고 다시 오른발도 딛은 뒤에야 왼발을 들어 와인드업 하는 윌슨의 동작은 타자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리듬을 타고 힘을 더 싣기 위한 동작이라지만 투수가 투구판을 밟은 상태에서는 디딤발을 떼 옆으로 딛는 순간부터 투구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항의했던 이강철 KT 감독은 “윌슨은 왼발을 발 두 개 정도 너비로 벌려서 딛는다. 그렇게 스트라이드를 하고 바로 던지지 않는 것은 주자가 있든 없든 부정 투구라는 점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이 3년 동안 같은 동작으로 던졌는데 이제야 문제를 삼는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한 구단 코치는 “전에는 그 정도까지 벌려딛지 않았다. 동작이 재작년, 작년과 동일하지 않다”고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의 투구습관이 타자를 기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고쳐가겠지만, 오랫동안 그렇게 던져온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려우니 유예기간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윌슨의 이 투구 동작은 주자가 없을 때만 나온다. 주자가 있어 보크 위험이 있을 때는 세트포지션에서 깔끔하게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치기 어려우니 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어색하다. 타 구단 투수코치는 “윌슨은 세트포지션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짧게 해 바로 던지지만 주자 없을 때는 왼발을 위로 크게 키킹해 던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밸런스의 차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20년 이상 야구한 투수가 적응하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심판위원회가 최근 동작의 문제점을 지적해 전달했다고 하자 윌슨이 “들은 바 없다”고 한 것도 논란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심판진 회의 뒤 전화로 연락받았지만 큰 움직임만 줄이면 괜찮을것 같다고 해 윌슨한테는 심각하게 전달하지 않았다. (윌슨이 등판한)28일에는 움직임이 심하면 볼로 판정하겠다고 2루심이 오지환을 통해 얘기해왔지만 투수코치는 경기 중 전달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윌슨이 들은 바 없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투구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주자가 없을 때는 허용해줬다는 심판들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심판으로부터 엄연히 지적을 받고도 당사자인 선수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책임은 팀내에 있다.

LG는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이 불거지며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팀내에서 나온 논란의 불씨는 결국 스스로 꺼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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