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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떠났던 김주형 “KIA 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 건네 죄송했다

“아내가 결혼한 뒤 이렇게 밝은 얼굴을 처음 본다고 하네요.”
 
서울컨벤션고 야구부 김주형 코치는 2020년 고등학교 신생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역 유니폼을 벗은 그에게 평소 어딘가 어두웠던 얼굴 구석이 사라졌다. 전쟁터에서 항상 쫓기던 삶에서 벗어난 김주형 코치에게 제법 여유도 느껴졌다.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선수 김주형’은 대표적인 애증의 인물이다. 해마다 ‘이제는 터져야 할 때’라는 팬들의 기대가 김주형을 향해 쏟아졌다. 현장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현장 지도자들은 준수한 하드웨어를 보유한 우타 거포 자원인 김주형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어떻게든 김주형을 활용하고자 고등학교 때 뛰었던 유격수 자리에 그를 활용하기도 할 정도였다. 
 
김주형은 프로 13년 차인 2016년 시즌 19홈런으로 데뷔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기세를 2017년까지 못 이어갔다. 김주형은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하는 아찔한 경험까지 맛봤다. 
 
2018년 6경기 출전을 끝으로 1군 무대에서 사라진 김주형은 2019년 내내 2군 생활을 이어가다 현역 은퇴를 택했다. 김주형의 KBO리그 통산 기록은 750경기 출전/ 타율 0.224/ 405안타/ 61홈런/ 222타점이다. 
 
김주형은 현역 은퇴 결정 뒤 특별한 작별 인사도 없이 홀연히 팀을 떠났다. 그리고 김주형은 오랜 기간 준비했던 아마추어 지도자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2의 야구 인생을 1년 동안 겪은 ‘지도자 김주형’은 KIA 팬들에게 못다 한 작별 인사를 건네기 위해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 잊을 수 없던 데뷔 시즌 첫 홈런, 그리고 오랜 유망주 생활까지 -
 
김주형은 신인이었던 2004년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마무리 투수 진필중을 상대로 9회 데뷔 첫 홈런이자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사진=KIA) 
 
선수 유니폼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표정이 편안해 보입니다(웃음).
 
표정뿐만 아니라 마음도 편안합니다(웃음). 아내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결혼 생활 7년 동안 2020년 한 해가 가장 편안해 보였다고요. 아무래도 현역 시절엔 항상 쫓기는 상황에서 나오는 초조한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나 봅니다.
 
2004년 프로 입단 때부터 이미 타이거즈 최초 1차 지명 신인 야수로서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압박감이 심했을 듯합니다. 
 
솔직히 고졸 야수 신인이 데뷔 시즌부터 곧바로 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나온 이정후나 강백호 선수는 정말 특별한 사례고요. 거기다 대졸 신인들이 더 많았던 15년 전 환경이었잖아요. 저는 프로 무대에서 곧바로 잘해야겠단 생각보단 2~3년 정도 고생하면서 배워야겠단 생각으로 입단했죠. 1, 2년 차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3년 차부터는 진짜 초조하더라고요.

이제는 유망주의 알을 깨야 한단 주위의 기대가 컸겠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쫓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대 문제도 있었고요. 더는 유망주가 아니라는 주위의 시선에 이젠 무언가 보여줘야 한단 압박감도 느꼈죠. 
 
이후 오랜 기간 야구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젊은 시절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데뷔 첫 홈런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04년 신인 시절 잠실구장에서 당시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였던 진필중 선배님을 상대로 9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어요. 팬들의 환호성을 느끼면서 선배들의 축하를 받는데 ‘이런 게 프로야구의 맛이구나’라고 느꼈죠(웃음). 
 
- 2017년 한국시리즈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 김주형 "현종이가 나를 살렸다." -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 우승 순간 9회 말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렀던 김주형은 홀로 주저앉았다(사진=KIA) 
 
터질 듯 말 듯 했던 ‘만년 유망주’ 김주형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해는 2016년이었습니다. 2016시즌에서 135경기 출전 타율 0.281/ 97안타/ 19홈런/ 4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2016년에 왜 그렇게 야구가 잘 됐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야구가 잘 풀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시기였어요. 해마다 똑같이 열심히 야구했는데 유독 2016년에만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지금 돌이키면 당시 아내와 결혼하고 첫째 아들까지 낳은 좋은 기운이 온 게 아닌가 싶죠(웃음). 한 가정의 아들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책임감도 있었고요. 또 마지막 경기에서 펜스 앞에서 잡힌 타구 때문에 시즌 20홈런 고지에 못 오른 점이 안타깝죠. 거기까지가 제 실력이었나 봅니다.
 
2016년 ‘커리어 하이’의 기세가 2017년에 못 이어진 점은 아쉽습니다. 2016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해 다음 시즌을 힘들게 준비했던 김주형 선수의 장면이 기억납니다. 
 
원래 제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안 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2017년에도 기세를 이어가자는 마음으로 의욕적으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차기 시즌을 준비했어요. 당시 김기태 감독님과 1대 1로 전담 훈련을 받으면서 정말 힘들게 연습한 기억이 나네요. 나름대로 자신감을 느끼고 2017년을 맞이했는데 너무 잘해야 한단 부담감 때문인지 다시 추락을 겪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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