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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즐겨하는 벨기에 여인, 현대건설 루소

현대건설 배구단 외국인선수 헬렌 루소(29)는 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0년대 초중반 벨기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 최고 리그로 꼽히는 터키리그에서 BEST7 윙스파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루소는 2020-2021시즌 유럽과 정반대 스타일인 한국 V-리그를 선택했다. 루소는 도전을 즐겨한다. 무엇이 루소를 한국이라는 도전의 길로 이끌었을까. 지난 12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에서 루소를 만나 그의 배구 이야기를 들었다.

“안전한 한국, 너무 좋아요”
루소가 말하는 한국 생활

Q__한국에 온 지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한국에서 생활은 재밌나요.
너무나도 좋아요. 물론 한국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볼 수 없어요. 그렇지만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 만족해요. 팀원들과도 사이가 좋고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Q__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럽나요.
우선 벨기에보다 한국이 코로나19에서 안정적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다르게 생활할 수 없어요. 그래도 한국은 돌아다닐 수도 있고, 밖에서 맛있는 것도 사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벨기에는 그렇지 않아요.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넉다운’된 상황이에요. 안전한 한국에 있어 행복해요. 또한 모든 것이 조직화되어 있다 보니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 틀 안에서 모든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색다르게 다가와요.

Q__쉬는 날은 보통 뭘 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어디 돌아다니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훈련 후에는 많이 쉬려고 하죠. 오히려 파룩(루소 남자친구)이 돌아다녀요. 그래도 가끔 활기가 넘치고 시간이 있을 때는 등산도 가고 근처 광교 호수공원도 가요. 아, 인천으로 바다 구경도 다녀왔어요.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해요.

Q__지금까지 느낀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여기 오기 전까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문화, 생활이 흥미로워요. 좋아요. 사실 V-리그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김연경(흥국생명) 선수만 다시 한국에 온다는 이야기만 알 뿐이었죠.

Q__현대건설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팀 문화는 어떤 것 같나요.
각 팀마다 문화나 규칙 같은 것들이 있죠. 새로운 팀에 가면 그 문화와 규칙에 적응해야 해요. 저는 현대건설이란 팀 문화에 완전히 익숙해졌어요. 이젠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다 알아요. 감독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항상 육체적인 컨디션에 대해 여쭤봐요. 나를 항상 생각해줘요. 정말 고마워요. 배구에 관한 이야기, 더블 포지션에서 뛰는 것에 대한 이야기, 코트 위에서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 지도 말씀해 주시죠. 감독님이 만든 작전,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Q__팀 선수 중에서는 어떤 선수랑 가장 친하나요.
팀원들 모두 좋고 마음에 들지만 사실 언어 장벽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 없죠. 그래서 영어를 잘 하는 (이)다현이랑 가깝게 지내요. 다현이는 사람도 좋고 영어도 능숙해요. (양)효진이도 영어를 잘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효진이는 농담도 잘 하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에요. 두 선수도 좋지만, 팀원들 모두 싫은 사람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Q__지금까지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어요. 한국과 유럽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유럽은 한국과 다르죠. 체육관 시설에서부터 엄청 차이가 나요. 한국이 훨씬 좋죠. 그리고 한국은 숙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배구 레벨은 각 리그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봐요. 유럽은 신장도 크고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곳에 있기 때문에 쉽게 그 리그의 수준을 판단할 수 없어요. 또한 작전타임 문화도 달라요. 유럽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강해요. 강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이죠. 물론 경기 후에는 다 풀어요. 그런데 한국은 젠틀하고, 조심스러워해요. 팀의 조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동료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편이죠.

Q__훈련에서 오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은 이미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훈련 시스템이 정형화되어 있어요. 반면, 유럽은 훈련이 매번 달라요. 맞붙는 상대 팀에 따라 다르죠. 그렇다고 유럽과 한국, 어느쪽 훈련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어요. 각 나라의 훈련법을 존중해야죠.

Q__한국은 숙소 문화에요. 숙소 생활, 경험해본 적 있나요.

지난 시즌 터키리그 뉠뤼페르에 있을 때도 숙소가 있긴 있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숙소 생활을 안 하려고 해요. 각자 생활 하는 편이죠. 밥, 빨래, 회복 훈련 등 훈련 이후 일과는 각자 집에 가서 해결했어요.
 


 
루소 가족은 모두가 배구인
자연스럽게 배구에 빠졌다

Q__잠시 예전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배구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됐나요. 아무래도 가족들이 모두 배구인이다 보니 그 영향이 컸을 것 같아요.
부모님 두 분 다 배구인이죠. 어릴 때 배구가 옆에 있는 환경이었죠. 나의 어린 시절은 곧 배구였죠. 물론 ‘우리 딸은 배구해야 해’라고 강요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배구부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구를 접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Q__가족들의 근황도 궁금해요. 코로나19 때문에 연락을 자주 할 것 같은데요.
부모님과 많은 연락을 하는 편이에요. 특히 어머니(카린)와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연락을 하죠. 또한 남동생(토마스 루소), 오빠(쥘레스 루소)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락해요. 아버지(에밀 루소)는 프랑스 배구협회 소속으로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어요. 어머니는 집에만 있어요. 벨기에가 ‘넉다운’ 되었기 때문에 잠시 일을 쉬고 있죠. 남동생은 폴란드 리그에서 배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한때 팀 동료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잠시 격리되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다행히 큰 문제 없어요. 오빠는 배구 선수 생활을 접고, 벨기에에서 소방관을 하고 있어요. 최근 딸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Q__벨기에 내에서 배구 인기는 어떤가요.
한국만큼 많지가 않아요. 벨기에인들은 배구 선수를 직업이라고 생각 안 해요. 배구 외 또 다른 직업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죠. 벨기에는 배구보다 축구가 유명하죠. 파룩도 벨기에 국적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프리미이리그)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를 좋아해요. 그런데 저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케빈 더 브라위너가 누군지도 몰라요.

Q__벨기에 리그에서는 2008-2009시즌에 빌부아르 한 팀에서만 뛰었어요. 벨기에 리그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일찍이 다른 리그로 눈을 돌렸나 봅니다.
맞아요. 벨기에 리그는 레벨 자체가 높지 않아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벨기에에서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어요. 빌부아르에서 뛸 때가 벌써 11년 전인데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도 그렇게 나아졌다고 볼 수 없어요. 친한 친구가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어 가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V-리그보다 수준이 높다고 보기 힘들어요.

Q__유럽 리그 내 여러 팀을 전전했기에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점점 나이도 많아지고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2019년부터 남자친구가 옆에 있기에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어요. 남자친구랑 있으면 집에 있는 것만큼 편해요.

Q__유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19년이 기억에 남아요. 닐뤼페르는 사실 제가 원한 팀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생활을 하면 할수록 너무 즐거웠어요. 그 결과, 터키리그 BEST 윙스파이커에도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으며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죠.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남자친구도 만났고요. 2018년도 잊을 수 없는 해에요. 2018년 12월에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어요. 그런데 복귀 후에 당시 소속팀(제슈프)을 폴란드 리그 3위까지 끌어 올리는 데 기여를 해 기억에 남아요.

Q__2018년에 받은 무릎 수술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재활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5개월 동안 집에만 있어야 했다는 게 스트레스였죠. 그런데 제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꼭 진행해야 하는 수술이었어요. 팀과 대표팀을 왔다 갔다 했고, 경기 때도 무릎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연골이 앓았다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그리고 저의 미래를 위해 무릎 수술을 받는다고 했죠. 지금은 무릎에 전혀 문제없어요. 풀세트 뛰는 것도 문제없고요.

Q__터키리그에서 김연경과 상대편으로 경기해 본 적이 있지요. 루소가 본 김연경은 어떤 선수였나요.

터키에서 김연경은 이미 슈퍼스타였어요. 베스트 중에서도 베스트였죠. 선수로서 김연경을 존경했어요. 잘 하는 선수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였어요. 김연경은 예나 지금이나 정말 배구를 잘 한다고 느껴져요.
 


 
“도전은 언제나 행복해”

Q__터키리그 BEST7이 생소한 V-리그에 도전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도전하는 거에 대해서는 항상 행복하게 생각해요.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왔잖아요. 지금이 새로운 도전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트라이아웃 신청을 안 했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한 번 해보자’는 마음과 기회가 저를 흔들었죠. 지금은 이 생활이 너무 좋아요.

Q__유럽과는 다른 문화이기에 도전 정신이 있지 않는 이상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말했듯이 도전을 즐기는 편이에요. 유럽에서도 한 팀을 오랫동안 뛰었던 적이 없어요(2009~ 2011 스위스 리그 볼레 취리히, 2013~2015 이탈리아 리그 LJ 모데나, 2017~2019 폴란드리그 제슈프에서 머문 게 가장 오래 머문 기간이다). 저는 항상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은 저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Q__V-리그는 트라이아웃제로 외국인 선수를 뽑아요. 쉽게 접할 수 없는 제도인데, 이 제도에는 어떻게 생각해요.
조금 색달랐어요. 선수들이 가진 기량들을 새로운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상했죠. 그래도 이번에는 어디에 모이지 않고, 비디오 영상만 보내서 크게 트라이아웃이 어떻다고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Q__5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는데, 계속 이름이 불리지 않다 보니 뽑히지 않을 거란 걱정은 없었나요.
트라이아웃 당일 아침까지 걱정이 많았죠. 영상을 보는데 모두 한국말로 이뤄지니까 어떤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웃음). 비교적 늦게 불리긴 했지만 제 이름이 호명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Q__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등과 비시즌 만남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어요.
여기 한국에서는 모두가 외로워요.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과 외국인 감독, 코치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서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특히 디우프가 저와 산틸리 감독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산틸리 감독도 첫 한국 생활이잖아요. 그래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을 많이 해줘요.

Q__비시즌에는 산틸리 감독이 디우프와 루소 선수에게 파스타 대접도 했다고 들었어요. 어땠나요(산틸리 감독은 지난 9월 초, 대한항공 올레니 코치-정재균 통역, KGC인삼공사 디우프와 그녀의 남편, 현대건설 루소를 경기도 용인시청 부근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스타 요리를 대접했다. 정재균 통역에 의하면 맛이 최고라고 한다).

산틸리 감독보다 파스타는 제가 더 잘 만들어요(웃음). 시즌 전에는 많이 만났는데 최근에는 각자 스케줄이 달라 많이 못 만나고 있어요. 아쉬워요.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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